[구글 I/O] 구글이 뽐낸 AI 기반 HW·SW 기술 7선

구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9 (캡처=유튜브)
"구글의 미션은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접근할 수 있고, 유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구글은 더 이상 단순히 답을 찾는 것만 도와주는 회사가 아닙니다. 오늘날의 구글 제품들은 적절한 답변을 작성해주는 지메일의 스마트 컴포즈(Smart Compose), 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주는 구글 지도와 같이 사용자가 일상 속 일을 처리하는 것 역시 돕고 있습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 I/O 키노트에서 차세대 구글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진화한 AI(인공지능) 플랫폼을 대거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구글은 보급형 픽셀폰, 차세대 안드로이드 Q, 스마트 홈 스크린 네스트 허브 맥스 등을 공개하며 개인정보보호와 인공지능에 대한 가치를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부여했다.

보급형 픽셀폰 '픽셀3a'
◇ 구글 픽셀3a(Pixel 3a)= 구글은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주력 스마트폰 픽셀의 보급형 버전 픽셀3a를 공개했다. 399달러(약 46만7천원)~480달러(약 56만원)인 픽셀3a에는 픽셀3에 버금가는 카메라 성능을 탑재했다.

후면 싱글 렌즈 카메라에 나이트 사이트(Night Sight) 저조도 촬영모드와 인물사진에 최적화된 포트레이트 모드(Portrait Mode)를 지원한다.

기존 픽셀3와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전략을 취했다. 다만 픽셀3a와 대화면 버전 픽셀3a XL에는 얼굴인식 기능과 무선충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8일부터 버라이즌, 스프링, T-모바일, 구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출시되며 블랙, 화이트, 퍼플 3가지 색상이다. 대부분 미국 등 영미권에서만 출시되며 한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출시국가에서 제외 됐다.

안드로이드Q 다크모드
◇ 안드로이드Q= 구글은 키노트에서 전 세계에 25억 대의 활성 안드로이드 장치가 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iOS 장치 9억대의 3배에 육박한다.

안드로이드Q(10)는 올 하반기 구글이 내놓는 운영체제 차세대 버전이다. 이미 베타 버전이 공개됐지만 폴더블 폰과 새로운 배터리 절약형 다크모드를 지원하는 등 버전 업데이트와 함께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이미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폴더블 스마트폰용 인터페이스와 기본적으로 5G를 지원한다는 점은 중요한 변곡점이다. 삼성이나 화웨이 외에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및 폴더블 또는 듀얼 스크린 장치, 5G 장치 확산에 안드로이드가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동영상·음성 자동 번역 및 자막 기능인 라이브 캡션(Live Capion)이 내장돼 있으며 모바일 장치에서 음성 인식도 가능하다. 스마트 리플리(Smart Reply)는 모든 메시징 앱을 지원하며 단어뿐 아니라 문장과 전체 대화를 예측해 답장해주는 기능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용자가 위치정보, 광고 등을 보다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 앱에서 위치정보를 주로 사용할 경우 알림 메시지를 보내고 사용자가 위치정보를 앱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세분화 했다.

스크린 타임도 안드로이드Q의 큰 변화다. 사용자 환경에 방해가 되는 앱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새로운 포커스 모드가 포함됐다. 이 기능은 올 가을 안드로이드Q와 기존 안드로이드P에 적용된다.

유해 컨텐츠 차단 기능도 설정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일일 스크린 타임을 제한하거나 앱 사용시간, 취침시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등 특정 앱의 사용시간도 제한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사용시간 통제가 어려운 자녀를 둔 부모에게 유리한 기능이다.

보안 업데이트도 OS 기능 자동 업데이트 처럼 무선 업데이트 방식으로 수시로 진행된다. 구글은 50여개 이상의 새로운 보안 및 개인정보 기능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10인치 스마트 스크린 '네스트 허브 맥스'
◇ 스마트 스크린 '네스트 허브 맥스'= 구글은 스마트 스크린의 스마트 홈 강화 버전인 '네스트 허브 맥스'를 공개했다. 네스트는 구글이 인수한 스마트 홈 디바이스 업체로 이번 발표를 통해 주요 스마트 홈 라인업을 네스트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모델과 달리 내장형 카메라가 탑재됐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얼굴인식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를 구분하고 가정내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외부 침입으로부터의 방범이나 애완동물, 자녀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IP카메라 역할을 한다. 제스처 컨트롤도 지원한다.

초기 구글홈 등 스마트 스피커가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감시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구글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끄는 스위치를 제품 후면에 별도로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마이크에 이어 카메라로 더 은밀하게 감시할 여지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인치 스크린을 가진 네스트 허브 맥스는 올 여름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229달러(약 26만8천원)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AFP/연합뉴스)
◇ 차세대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어시스턴트의 올해 주제는 빠르고 편리한 기능이다. 즉각적인 응답 속도를 보여주고, '대화 진행(continued conversation)' 기능을 활용하면 각 요청마다 '헤이 구글(Hey Google)'을 호출해야 했던 번거로움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시연에서는 구글 직원이 필요로 하는 내용에 즉각적으로 앱을 실행하고 다른 작업을 하면서 타이머 설정을 하는 다중작업 성능을 선보였다. 예시된 특정 문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실시간 구어체를 파악해 이전 버전보다 최대 10배 빠른 응답속도를 낸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는 이전 질문을 기초로 사용자가 즐겨 사용하는 요리법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맞춤 설정 할 수 있는 '픽 포 유(Pick For You)'다.

'퍼스널 레퍼런스(Personal References)'는 사용자가 공유한 정보를 더 지능적인 대답을 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새로운 보조 기능이다. 일례로 사용자가 어머니의 집주소를 구글과 공유했다면, 사용자는 구글 어시스턴에게 더 자세하게 말할 필요 없이 어머니가 거주하는 집 주변의 날씨가 어떤지 묻고 즉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올 여름 적용되는 새로운 '드라이브 모드'는 운전중인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출근 전 듣던 팟캐스트를 운전중에 들을 수 있도록 요청하면 중단했던 위치부터 팟캐스트를 들려주는 식이다. 구글 지도와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에도 구글 어시스턴트가 통합된다. 올해 말 구글 어시스턴트가 설치된 단말기에서 이용기 가능하다.

차세대 구글어시스턴트는 올해 말 출시하는 신형 픽셀폰에 우선 적용된다.

크롬, 유튜브, 구글지도의 인코그니토 모드 (캡처=유튜브)
◇ 개인정보 보호 강화= 구글은 구글맵과 검색에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인코그니토(incognito) 모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인코그니토 모드는 사용자가 맵을 통해 검색하거나 네비게이션 기능으로 방문한 장소의 기록을 구글에 저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IT매체 엔가젯은 "거의 일상적으로 데이터 침해, 전화사기(robocall), 이메일 사기, 그리고 우리의 온라인 생활에 대한 정부 및 기업의 감시에 놓여있는 시대에, 개인 사생활 보호는 어느때보다 가치가 높다"며 구글이 인코그니토 모드와 같은 개인정보 보호 기능 출시를 반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글이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우려되는 개인정보 유출 등에서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글 렌즈
◇ 구글 검색 강화…'구글 렌즈' AR 업그레이드= 구글에게 있어 검색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서비스다. 올해 검색은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다. 우선 이용자가 팟캐스트를 검색해 찾아 들은 뒤 나중에 마저 들으려고 할 때 필요한 팟캐스트 저장 기능이 추가됐다.

모바일 검색은 카메라와 증강현실(AR) 기능을 통합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사용자가 특정 사물 검색을 진행하면 스크린에 실제 결과물을 이미지나 증강현실로 구현한다.

구글은 또,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는 '구글 렌즈'를 통해 식별할 수 있는 모든 물체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각 검색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음식점 메뉴판에 가져다 대면 해당 음식점 메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부각시켜 보여준다. 계산서를 비추면 더치페이 비용이나 팁을 계산해 준다. 요리 잡지의 음식 레시피를 인식하면 실제 만들어진 음식 이미지를 보여주기까지 한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나 쇼핑을 할때 AR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보고 있는 신발이 자신과 잘 어울리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구글은 신문잡지, 출판사, 박물관, 각종 매장 등과 협력해 구글 렌즈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트리 레벨(초급자용) 모바일 장치 검색 앱인 구글 고(Google Go)에도 새로운 기능이 적용됐다. 사용자가 카메라를 텍스트에 비추면 이를 번역해 사용자의 모국어로 읽어준다.

실시간 번역 자막 기능 '라이브 캡션'
◇ 더 다양한 기능 '알쓸신잡'= '구글 듀플렉스(Duplex)'는 인공지능 가상 개인비서로 사용자 대신 식당에 전화를 하고 예약을 하는 기능으로 지난해 공개됐다. 듀플렉스 모바일 구글 어시스턴트에 통합돼 웹사이트 탐색, 렌터카 예약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지메일 방문기록을 통해 여행 날짜, 자동차 점검 등의 설정을 할 수 있다.

'라이브 캡션(Live Caption)'은 모든 비디오 및 오디오에 실시간 번역 및 자막을 생성한다. 휴대 장치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별도의 데이터를 송수신 할 필요가 없다. 안드로이드Q에 적용될 예정이지만 구글은 비디오나 오디오 파일 이 외에도 다양한 환경에 추가할 수 있도록 후속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브 캡션은 '라이브 전화 대화'를 지원하며 명칭은 '라이브 릴레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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