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김수영 > 오늘은 중장년층의 '핫템'으로 떠오른 '유튜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임미현 > 젊은층이 아닌 중장년층에게도 유튜브가 핫한 건가요?
지난해 말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2만3천명의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50대 이상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다음 등보다 유튜브를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임미현 > 유튜브 사용시간이 카카오톡이나 네이버보다 많다니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건가요?
◆ 김수영 > 이용빈도는 카톡같은 메신저나 네이버 같은 검색앱이 더 많을 수가 있는데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이다보니 이용시간이 긴것 같습니다.
◇ 임미현 > 중장년층은 유튜브로 어떤 콘텐츠를 보는건가요?
◆ 김수영 > 인기 트로트나 옛 가요 등 엔터테인먼트와 운동법, 요리법, 건강상식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임미현 > 젊은 이용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 김수영 > 그렇죠. 다만 중장년층의 유튜브 라이프는 뉴스 소비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면에서 젊은층과 이용 행태가 차이가 있습니다.
50세 이상 유튜브 라이프의 또 다른 특징은 유튜브를 주요 검색채널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50대가 유튜브를 검색채널로 활용하는 비율은 66.6%로 평균(60%)보다 높고 10대(69.6%)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거든요. 20대와 30대, 40대보다 50대 이상이 더 많이 유튜브로 검색을 한다는 거죠.
50세 이상은 콘텐츠 소비로 만족하지 않고 직접 콘텐츠 생산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 임미현 >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요?
장년층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지난달 말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교육과정인 '50+유튜버스쿨'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보름만에 게시물 조회수가 2만건에 육박하고 지원서 다운로드수도 2천건에 다다랐습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오프라인 설명회에는 250여명이 몰렸다고 하네요. 50플러스재단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제일 인기많은 강좌가 유튜버 크리에이트 과정이라던지...굉장히 관심이 많으세요. 저희가 유튜버 스쿨 오프라인 설명회를 했었거든요. 자리가 부족해서 2층 공간까지 다 차지하시고 자료가 부족해서"
◇ 임미현 > 중장년층이 이렇게 유튜브에 열광하는 이유가 뭔가요?
◆ 김수영 >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입니다. 유튜브는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링크만 누르면 재생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죠. 영상 콘텐츠는 TV를 통해 중장년층에게도 익숙하고요.
또 유튜브는 사용 패턴을 분석해서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주기 때문에 검색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연이어서 볼 수 있거든요. 이런 시스템이 이용자들을 매료시킨 다른 이유로 분석됩니다.
"TV가 대부분 젊은이들 위주에 방송을 많이 하잖아요. 이분들(50대 이상)은 TV가 재미가 없는거죠. TV에 대안매체로서 유튜브가 각광 받는다고 볼 수 있죠"
탄핵과 대선을 거치며 기존 미디어에서 보수 유권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공급이 부족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보수정권때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팟캐스트로 몰렸던 것처럼 상대적으로 보수.우파 성향이 강한 50세 이상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채널로 유튜브를 선택했다는 거죠.
'신의한수'는 구독자 1만명 내외의 작은 채널이었는데 탄핵국면을 거치면서 커져 현재는 70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갖고 있습니다.
◇ 임미현 >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을 접하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거군요.
◆ 김수영 > 맞습니다. 다만 유튜브는 한 번 시청을 시작하면 비슷한 동영상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믿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편향된 주장만 선택적으로 접하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있는 것만 믿는 '확증편향'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물론 이건 중장년층만의 문제는 아니고 유튜브의 알고리즘 자체가 가져오는 부작용인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튜브에서 그 확증편향을 계속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규제할 방법이 없어요. 시장의 논리에 맡겨줘선 안 된다는...(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 관련된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 임미현 > 오늘 유튜브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