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사람들이 모이자, 몇몇 연예인은 일찌감치 유튜브에 둥지를 틀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세대 유튜버로 잘 알려진 개그우먼 강유미는 지난 2015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후 현재까지 구독자 수 54만 5천명을 모았다. 누적 조회수는 약 7700만 회에 이른다. 유튜버로서 안착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이후에도 다양한 직군의 연예인들은 유튜브에 뛰어드는 중이다. 유튜브 파워를 감지한 방송계는 연예인 유튜버를 이용한 콘텐츠를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연예인들의 유튜브 시작점은 특별한 것이 없다. 그간 팬들과 방송 및 SNS로 소통하던 것보다 더 친밀한 소통을 하겠다는 이유가 가장 대표적이다. 또한 유튜브는 연예인들이 그간 보여줄 수 없었거나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얻은 높은 수입을 방송 등에서 공개하는 연예인 유튜버들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이 쉽게 돈을 버는 수단으로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미 잘 알려진 연예인들의 유튜버 변신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연예인들이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을 무작정 비난하기만도 어렵다. 뉴미디어의 부각에 따라 도태되지 않도록 새로운 플랫폼을 경험하며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3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존 영화나 방송에 나왔던 연예인들이 유튜브로 진출하는 것은 그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예인들 역시 새로운 미디어로의 힘이 옮겨가고 있음을 느끼고 향후 구미디어의 힘이 약화되는 변화의 시기가 와 본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기 전에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로의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유튜버로의 겸업을 선언한 연예인과 기존의 유명 유튜버들의 경계는 모호해진 상태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유튜브에 도전하는 즉시 바로 유튜브 '셀럽' 대열에 오른다. 방송을 통해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중들이 접근하기가 쉽다. 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유튜브 활동 시작을 알려 홍보 효과도 뛰어나다.
일례로 29일 소통을 전제로 유튜브를 시작하며 채널을 개설한 배우 이하늬는 채널 생성 하루도 채 되지 않아 2만 4천 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 또 유튜브 시작을 알린 영상 또한 조회수가 6만 5천 회에 육박한다.
또 기존에 활동했던 유명 유튜버들 또한 연예인처럼 방송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들 또한 높은 인기를 누린다.
이러한 유명 셀럽들의 반짝임 속에 1인 크리에이터로의 도전을 하는 일반인 유튜버들은 상대적으로 그늘에 묻힐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정 평론가는 "연예인들이 유튜브에 진입하는 장벽이 낮은 것은 맞지만 무조건 다 성공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바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정 평론가는 "유튜브에서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확실하고 지속 가능해야만 성공하는데, 그러한 콘텐츠가 없으면 연예인도 성공할 수가 없다"면서 "어떤 면에서 보면 유튜브 내에서 자생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며 성장해 간 일반인 유튜버들은 그런 위험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 평론가는 연예인이 유튜브라는 시장에 진출한 것을 두고, 대기업(연예인)이 골목상권(일반인 유튜버)을 침범한 것과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유튜브 공간이 일반적인 공간과는 다르고,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데 연예인들이 그곳을 침범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인이든 연예인이든 대중에게 잘 맞아떨어지는 그런 콘텐츠들을 먼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콘텐츠'에 대한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