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는 2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3월말 기준 유료 가입자수가 전년대비 32% 증가한 1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가장 큰 경쟁 상대인 애플뮤직의 5천 만 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스포티파이의 유·무료 회원을 모두 포함한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2억1700만 명에 달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2억28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말까지 유료 가입자수를 1억2700만 명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15억1100만유로(약 1조9400억원)로 역시 전녀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사용자 한 명당 평균 수익(ARPU)은 4.71유로(6000원)로 나타났다.
스포티파이는 2006년 다니엘 에크(Daniel Ek)가 스웨덴에서 만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오디오 광고와 함께 음악을 공짜로 들을 수 있는 무료 서비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가총액은 250억달러()약 28조4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전 세계 79개 국가에 서비스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K-Pop의 고장 한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의 성장은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까지 확대하고 있지만 아이폰 점유율이 높은 북미시장에서 애플뮤직의 방어가 견고한 상황이다. 최근 증가한 스포티파이 사용자는 주로 인도와 중동 등 아시아 시장이었다.
미국음반산업협회(IRRA)에 따르면 광고 지원 및 구독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는 2018년 미국 음악 산업 매출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매출도 74억달러(약 8조6000억원)에 달했다.
국제음반제작자협회(IFPI)가 밝힌 글로벌 음악 시장 총 매출은 2018년 191억달러(약 21조7000억원)로 이중 47%를 스트리밍이 차지했다.
한편, 스포티파이는 국내 저작권단체들과 협상을 일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뮤직의 경우 우선협상과 서비스를 시작한 뒤 세부적인 수익배분은 추가 협상해 완료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스포티파이의 한국 서비스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외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시리즈에 스포티파이 앱이 선탑재 출시된 사례가 있는만큼 '프리미엄버전 6개월 무료 혜택'과 같은 방식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애플뮤직의 경우 국내 음원 사업자들의 견제로 난항을 겪으며 국내 음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스포티파이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