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 언론 매체는 한성주 전 아나운서의 근황을 공개하며 한 전 아나운서가 원예치료사로 '제 2의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측근의 말에 따르면 한 전 아나운서는 지난 2011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10년 넘게 해왔던 원예치료 공부에 다시 매진해 이 같은 직업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기사가 보도된 후 한 전 아나운서의 활동 중단 이유 등 과거 사건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부 언론 매체들은 자극적인 단어를 제목에 달아 한 전 아나운서가 연예계를 떠나야 했던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원예치료사'라는 '제 2의 삶'이 아닌 굳이 대중에 알릴 필요 없는 과거사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한 전 아나운서에 대한 또 다른 가해 행위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성주 전 아나운서의 근황이 어떻다는 것 정도로 끝나야지 본인에게는 밝히고 싶지 않을 과거 사건을 함께 거론해, 그 사건을 확산 시키는 것은 본인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당시 상황으로 보면 한 전 아나운서는 피해자인데 원예치료사로 살고 있다는 이 사건과 직접적 연관도 없는 사건을 언급하는 것은 개인적 피해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문제점을 강조했다.
한 전 아나운서 측근 역시 매체 보도를 통해 "치료를 실천하면서 본인도 조금씩 세상에 나갈 용기를 얻었다. 기사가 먼저 나와 본인에게는 아쉬움이 있지만 좀 더 시간을 가진 후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 전 아나운서의 직업이 이렇게 세상에 알려진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성주 전 아나운서의 결정과 무관하게 주변 인물을 통해 전해진 근황이 본인에게도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닌 셈이다. 이미 연예계를 떠난 한 전 아나운서의 사생활 보도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연예계를 떠난 사람을 조명해 계속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것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다면 폭력적인 측면이 있다. 그걸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한국 사회의 문제점"이라며 "설령 본인이 먼저 의도했다 하더라도 자기 나름대로 설계한 인생을 노출 시킨다면 힘들어 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