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5회째를 맞는 세계선수권은 2001년 오사카 대회 이후 단체전과 개인전을 분리해 격년제로 치른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단체전이 열렸고, 개인전은 2년 전 독일 뒤셀도르프에 이어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138개 국가에서 600여 명 선수들이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 대표팀은 남자부 이상수(삼성생명),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박강현(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안재현(삼성생명)과 여자부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유은총(미래에셋대우), 최효주(삼성생명), 이시온(삼성생명) 등 10명이 출전한다.
22일 본선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선수들도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박강현과 안재현, 유은총이 128강전부터 시작되는 남녀 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박강현, 안재현은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다.
복식 본선에서도 순항이 이어졌다. 남자 이상수-정영식은 함유성-리광명과 남북 대결에서 4 대 0(11-6 11-7 11-4 11-5) 완승으로 32강에 올랐고, 장우진-박강현도 이집트 선수들을 4 대 0으로 완파했다. 여자 전지희-이시온도 태국 선수들을 4 대 1로 눌렀다. 다만 유은총-최효주는 홍콩의 두호이켐-리호칭에 2 대 4(8-11 11-13 13-11 11-6 6-11 4-11)로 석패했다.
그러나 최효주는 장우진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 16강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64강과 32강전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다. 이상수-전지희 조도 가볍게 16강에 진출했다.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의 단식 우승은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 당시 현정화 현 한국마사회 감독이 유일하다. 남자 선수 중에서는 최근 현역 복귀를 선언한 주세혁(한국마사회)이 2003년 파리 대회 때 거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단식에서는 남자 에이스 이상수(세계 랭킹 7위)가 2연속 메달을 노린다. 2017년 대회 이상수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3관왕 장우진(10위)도 첫 메달에 도전한다. 전지희도 최근 팔꿈치 부상을 딛고 메달 사냥에 나선다. 다만 지난 대회 남녀 단식 우승자과 딩닝(이상 중국)을 비롯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집중 육성한 남녀 10대 에이스 하리모토 토모카즈, 이토 미마에 티모 볼(독일) 등 유럽 강자들도 만만치 않다.
이상수는 복식에서도 정영식과 함께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2017년 동메달을 합작한 둘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장우진-박강현, 전지희-이시온도 일단 출발이 좋다. 혼합복식 이상수-전지희와 장우진-최효주는 일단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메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일단은 이상수와 장우진을 앞세워 단식 4강을 노리고 복식도 메달을 기대한다"면서 "정영식도 부상 이후 지난해 랭킹을꾸준히 올렸고, 박강현과 안재현은 첫 출전인 만큼 32강만 들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유남규 여자 대표팀 감독도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유 감독은 "사실 에이스 전지희가 대표 선발전 당시 팔꿈치 근육 손상에도 주사를 맞고 뛰어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현재 80% 정도 컨디션을 회복했는데 투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부산세계선수권(단체전)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지만 단식 및 복식에서 메달에 도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표팀은 혼합복식에 기대를 건다. 도쿄올림픽에서 복식에서는 유일한 메달 종목인 까닭이다. 유 감독은 "이상수와 전지희에 기대를 거는데 대진 상 최강 쉬신-류쉬웬과 8강전 고비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면서 "장우진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최효주와 호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문수 선수단장(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최강을 수성하려는 중국과 개최국 자격으로 1개의 금메달이라도 뺏어오려는 일본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해왔지만 유럽까지 강적들을 상대로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