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북러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첫 번째로 양자 관계 발전, 두 번째로는 비핵화 문제, 그리고 지역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논의 보따리는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러 회담은) 상당히 긴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국가 간의 회담"이라면서 "우리는 다른 대륙에 떨어져 있지 않고 국경을 맞대고 있다"고 지리적 근접성을 강조했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와 관련해서는 "러시아는 물론 푸틴 대통령도 북한 지도부와의 교류에서 긴 휴지기가 있었다"면서 당장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2000년에 평양을 방문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북한 지도부와 전면적인 접촉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후 긴 휴지기가 생겨났고 다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대두됐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00년 7월 소련 및 러시아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페스코프는 이어 러시아는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면서 "러시아는 역량이 닿는 한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러 간에) 일정한 의견 교환은 있다. 한반도 문제는 (미러) 양국 간 의견 교환이 필요한 문제다. 하지만 긴밀한 조율을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상호 이익의 고려이고 상호 신뢰다. 바로 이 원칙에 따라 양국의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러 정상회담 장소와 정확한 시기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보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선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24~25일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러 정상이 24일 만찬을 하고 25일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잇달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확대 회담의 러시아 측 참석자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경제와 교통 담당 각료가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6일까지인 방러 일정 중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유학생과 만나는 행사나 시내 관광을 검토하고 있지만, 변경이나 중지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