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59주년…시민단체 "배재대 이승만 동상 철거해야"

"4.19 통해 역사적 평가 끝나"…맞은편서 '동상 보호 집회'도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배재대학교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이 19일 배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만 동상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이승만 정권에 항거한 4.19혁명 59주년을 맞아 배재대에 있는 이승만 동상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대학동문들로 구성된 '배재대학교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은 19일 배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9혁명을 통해 이승만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끝났다"며 "배재대 구성원은 물론 대전시민에게도 의미 있는 선물을 안겨 달라"며 학교 측에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배재대 졸업생인 김상기씨는 "후배들에게 이승만 동상이 있는 캠퍼스를 누리게 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학계에서도,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제기된 만큼 동상은 철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대 우남관 앞에 있는 이승만 동상은 1987년에 처음 세워졌다.


배재학당 출신인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려 총동문회와 총학생회가 기증한 것이다.

하지만 독재정권과 반민특위 강제 해산, 민간인 학살 책임 등의 행적을 두고 교정에 이승만 동상이 있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동상이 세워진 87년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나면서 한 차례 철거됐다 다시 세워졌고, 97년에도 철거됐다 2008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여러 재학생들이 모여 현장을 유심히 지켜봤다.

보수단체 관계자 등이 '이승만 동상 보호 집회'를 열고 철거 요구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보수단체는 맞은편에서 '이승만 동상 보호 집회'를 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부"라며 철거 요구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동상과 관련해 배재대에서는 "기증자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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