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 4일 '환경 유전자를 활용한 담수어류 조사' 과정에서 세종보 하류 좌안 200∼300m 지점에서 흰수마자 1마리를 처음 발견했다.
다음날인 5일에도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수생태계 변화 조사'를 하던 공주대학교 장민호 교수 연구진이 같은 장소 부근에서 흰수마자 4마리를 확인했다.
흰수마자는 모래가 쌓인 여울에 사는 잉어과 어류로 한강, 임진강, 금강, 낙동강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그동안 4대강 사업과 내성천의 영주댐 건설 등으로 강의 모래층 노출 지역이 사라져 개체 수와 분포 지역이 급감했다.
금강 수계에서는 2000년대까지 대전에서 충남 부여까지 본류에 폭넓게 분포했지만, 보 완공 시점인 2012년 이후에는 본류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 개방 이후 흰수마자가 발견된 지역에는 수위가 낮아져 곳곳에 모래가 넓게 퇴적되면서 여울이 형성돼 흰수마자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 교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세종보와 공주보 완전 개방으로 물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이 씻겨 내려가고 강바닥 모래가 드러나 흰수마자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주변 작은 냇가에 살던 개체가 이동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