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과 생일 같은 '귀신 잡는 해병대'…창설 70주년

6.25,월남전,연평 포격전 등 특유 '용맹성' 발휘 자부심
이승도 사령관 "무에서 유 창조했던 창군정신 되새기자"

(사진=연합뉴스)
'귀신 잡는 해병',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해병이 되지 않았다' 등 자부심 넘치는 표현이 많은 국가전략기동부대, 해병대가 15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해병대는 이날 사령부를 비롯해 서북도서와 김포·강화, 포항, 제주도 등에 위치한 해병대 전 부대에서 창설기념행사를 진행하고, 해병대 창설 70주년의 의의를 되새겼다.

6.25 당시 용맹을 떨치며 북한을 괴롭혔던 해병대는 김씨 일가 1대(김일성)와 생일이 같다.

김일성 사후 4월 15일이 되면 북에서는 김일성 생일(태양절) 축하 열병식이 열리는데 반해 창설을 맞아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결연한 국방의지를 다지는 부대가 해병대인 셈이다.

남북 대립이 격화되고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에는 해병대에서 북에 치우친 서북도서의 전략적 중요성에 착안해 '김씨 일가의 턱밑을 노리는 비수'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은 최근 남북관계와 평화분위기가 반영된 듯 차분하게 창설 70주년 행사가 진행됐다.

해병대 전통을 계승한 '해병대 병역명문가' 선정과 해병대 전투력 발전 및 장병 복지 개선에 기여한 '명예해병' 임명, 모범 해병에게 '해병대 핵심가치상' 시상 등을 했다.


올해로 3회째인 해병대 병역명문가로는 고 노준옥(병10기), 김연진(병18기), 정노식(병71기) 씨 가문, 홍종욱(병12기·86), 강순배(병145기·83) 씨 가문 등 5가문이 선정됐다.

이들 가문은 6·25전쟁 참전 및 무공훈장 수훈, 장교·부사관·병 모든 계층의 해병대 복무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해병대 장병 모두가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의 일체감과 탄탄한 팀웍으로 '공지기동 해병대'의 비전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창군정신을 되새겨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호국충성 해병대'가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자"고 말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1948년 여수순천사건을 계기로 상륙작전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1949년 4월 15일 초대사령관 신현준 중령을 비롯한 380명의 소수 병력으로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창설됐다.

6.25전쟁 당시에는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및 수도 서울탈환작전, 사천강지구전투 등 여러 전투에서 용맹함을 떨치면서 '귀신 잡는 해병', '무적해병'으로 불렸다.

1965년 9월 20일에는 국군부대로는 처음으로 청룡부대를 를 창설해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그러나 창설 24년 6개월 만인 1973년 10월 10일, 군의 경제적 운용 등의 이유로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며 해군에 통·폐합됐다가 1987년 11월 1일, 해체 14년만에해병대사령부가 재창설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2010년 11월 23일에는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연평도 포격전'이 발발했다.

해병대원들은 당시 북의 포격에 맞서 강력한 대응사격을 했는데 대원들이 불타는 포진지 속에서 대응사격을 준비하는 모습은 용맹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최근 취임한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당시 연평부대장이었다.

연평도 포격전 이후에는 적에 대한 정보, 감시자산, 타격수단이 강화된 별도의작전사령부 필요성이 제기 됨에 따라 2011년 6월 15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창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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