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재난방송 개선 TF 가동…시스템 전면 재점검

양승동 사장 "재난방송센터 대폭 보강 등 획기적 대책 마련"

지난 4일 방송된 KBS 뉴스특보 (사진=방송화면 캡처)
KBS(사장 양승동)가 재난방송 개선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KBS는 전사적인 재난방송 개선 TF를 설치하고 △기존 재난방송 체계를 전면 재점검 △ <재난방송 매뉴얼> 대폭 개선 보완 △재난방송센터 인력과 장비 보강 △피해 예방 중심의 정보 제공 △지역국 재난방송 체계 강화 △수시 모의 훈련 실시 △디지털 모바일 부분의 재난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 △수어 방송 실시 등 다각적인 보완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KBS가 대대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에는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 당시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내외부의 비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제40조의2(재난방송 등의 주관방송사) 제1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및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법」 제43조에 따른 한국방송공사를 재난방송 등의 주관방송사로 지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 소방당국은 밤 9시 44분을 기해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 그러나 KBS 1TV가 본격적인 특보 체제로 전환한 것은 밤 11시 25분이다. 또한 특보 체제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수어 방송이나 화면해설 등이 나오지 않았다.

양승동 사장은 10일 오전에 열린 임원 회의에서 "이번 재난 방송에 많은 직원이 수고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미흡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정비하자"라며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 외국인들이 KBS 재난방송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매뉴얼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강화함은 물론 모의 방송도 충분히 해 KBS가 골든타임에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어 "KBS는 공영방송이자 국가 기간방송으로서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만큼, 이 역할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수행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 사장은 지난 8일 지시한 보도본부의 자체 평가 결과를 이번 주 내에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9일 오후에 열린 언론노조 KBS본부와의 긴급 공정방송위원회에 참석한 양 사장은 "이번 재난방송을 평가하는 절차를 거쳐 관련 인력과 예산을 늘리고 장비를 보강하겠다"라고 약속하며 "KBS 재난방송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는데 노사가 지혜를 모으자"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지난 6일부터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ARS를 통한 성금 자막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에는 춘천총국이 로컬편성으로 준비한 '특별생방송 강원도 산불피해 현장을 가다'를 전국으로 방송한데 이어,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한 '특별생방송 강원 산불, 재난에서 희망으로'를 오는 12일 오후 5시 30분부터 90분간 1TV로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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