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4월 5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정관용> 강원지역 산불 문제, 전문가 한 분 연결합니다.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의 공하성 교수 나와 계시죠?
◆ 공하성> 네, 공하성입니다.
◇ 정관용> 잔불 정리 이야기했는데 산불이라고 하는 게 잔불로 남아 있다가 다시 발화하고 이런 경우가 많죠?
◆ 공하성> 많습니다. 산불의 특성상 겉불보다는 이 속불이 더 위험합니다. 이 겉불은 눈에 보기에 불이 꺼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은 그래도 꺼져 있지 않기 때문에 땅을 다 파헤쳐서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겠습니다.
◇ 정관용> 화재원인이 지금 전봇대의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이 이물질과 접촉해서 불꽃이 튀었다, 이런 추정인데.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까, 과거에? 전문가 보시기에 어때요?
◆ 공하성> 산불이 이런 상황이 발생될 수가 있습니다. 개폐기는 일반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까...
◇ 정관용> 개폐기라는 게 일종의 전기를 연결했다 끊었다 하는 차단기 같은 거죠?
◆ 공하성> 맞습니다. 개폐기 사이에 어떤 먼지가 계속 누적이 되면 이 먼지 사이로 개폐기와 개폐기 간에 먼지를 통해서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전류가 흐르게 되면 열이 발생이 되고 급기야 스파크까지 일어날 수가 있는 거거든요. 저희는 그것을 전문용어로 트레킹 현상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먼지에 불이 붙었고 이 상태에서 강하게 강풍이 불었다고 하면 불이 붙은 먼지가 산불로 옮아 붙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전봇대 개폐기 같은 것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래야 되는 거죠?
◆ 공하성> 그렇습니다. 청소도 잘해야 되고 할 수만 있으면 어떤 밀폐 형태로 해서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그런 조치가 필요하겠습니다.
◇ 정관용> 지금도 강원지역에 강풍은 아직 잦아들지 않았는데도 또 다른 지역 개폐기에서도 또 화재가 날 위험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공하성>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단 먼지 제거부터 하고 그래서 이런 화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겠습니다.
◇ 정관용> 소방방재 전문가로서 어제저녁부터 오늘 지금 시간까지 지자체와 중앙정부 등등의 군경의 어떤 대응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공하성> 이례적으로 매우 빠르게 대응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을 해서 전국적으로 동원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서 13시간 만에 큰 불을 잡을 정도로 화재 진화에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초기 대응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조금 아까 저희가 피해주민 말씀을 들어보니까 그냥 대피하라는 문자만 왔다 이래요.
◆ 공하성> 그렇습니다.
◇ 정관용> 대피할 때 가옥에 가스나 전기 이런 것들을 점검하고 잠그고 그러고 대피해야 하는데 그런 전화는 전혀 안 왔다고 그럽니다.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차량이나 사람의 기본적인 대피요령을 좀 알려주시면요.
◆ 공하성> 일단 대피 문제에 대해서 먼저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그냥 대피하라, 이렇게 문자를 보낸 이유가 화재가 어디로 진전이 될지 몰라서 대피하라고 문자만 보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다고 하면 대피 장소를 여러 곳을 안내를 하고 사람이 필요에 따라서 가까운 대피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그런 조치라도 했어야 되는데 무작정 그냥 대피하라. 이렇게 하니까 오히려 주민들은 당황하고 또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일단 이런 산불 같은 이런 화재가 발생을 하면 일단은 바람이 부는 반대방향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 좋고 그다음에 산에 있다고 하면 산 아래쪽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피 장소로 검색을 해서 가까운 대피장소로 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신속하게 이동을 하는 것이 또한 필요한데 상황에 따라서는 옷가지라든가 어떤 중요한 물건들을 챙기다 보면 시간이 지체될 수가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공하성> 그런데 급박한 상황에서는 신속하게 빨리 이동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제가 언급한 집을 빠져나올 때 가스나 전기 이런 건 어떻게 합니까?
◆ 공하성> 당연히 차단을 시켜주고 차단기는 내려놓고 가스도 밸브를 잠그고 나서 대피를 하는 것이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아무리 급하더라도 가스와 전기 점검만큼은 하고 나와야 그래도 가옥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 말씀인 거죠?
◆ 공하성>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자기가 산에 있었고 산에서 실화가 됐건 어떻게 됐건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 공하성> 일단은 119에 신고를 빨리 하시고.
◇ 정관용> 그건 물론이고요. 본인이 끄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공하성> 이게 초기에 화재를 발견해서 산불이 거의 초기 상태라고 하면 화재를 진화를 해 주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산불은 일정 이상 한 1분만 지나도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에 불을 끄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끄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자꾸 끄려고 하다 보면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거죠?
◆ 공하성> 그렇죠. 그때는 대피가 우선입니다.
◇ 정관용> 대피가 우선이고 무조건 산 아래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 공하성> 네, 맞습니다. 수직으로 가면 됩니다. 산불이 이동 방향이 위쪽으로 주로 향하면 옆으로 이렇게 이동하는 방법도 좋은 대피방법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해마다 4월이 지금 강원도에서 산불이 나는 거죠?
◆ 공하성> 네, 그렇습니다. 특별히 4월이 특별히 강원도에서는 특별한 어떤 강풍이 국지성 강풍도 불고 하기 때문에 화재가 주로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기상이 건조하고 강풍 불고 이거 어떻게 예방할 방법도 참 막막하네요.
◆ 공하성> 맞습니다. 특별히 강원도 지역에서는 이걸 양간지풍이라고 해서 양양과 고성 사이에 이런 국지성 강풍이 주로 많이 분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나마 이런 불꽃이 일 수 있는 아까 개폐기의 먼지 제거라든지 이런 것들도 철저히 하는 그런 것밖에 없겠군요.
◆ 공하성> 네, 맞습니다. 또한 화재가 발생이 되면 소방인력이 가서 직접 화재를 진화하는 데는 산불에 한계가 있습니다.
◇ 정관용> 헬기가 빨리 출동해야죠, 헬기가.
◆ 공하성> 맞습니다. 헬기가 빨리 출동해서 그 화재를 초기 진압을 해야 되는데 이번 경우처럼 야간에 또 화재가 발생이 되면 헬기가 뜰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헬기에다가 야간 투시 기능을 장착을 하고 라이트도 부가적으로 장착을 하고 또 자동 비행조종장치까지 거기다가 장착을 해서 야간에도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그런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직 야간에 진화할 수 있는 헬기는 없어요, 그러면?
◆ 공하성> 그렇습니다. 그런 장비들을 효과적으로 장착을 해야 되는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공하성> 그런 장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거부터 빨리 해야 되겠네요.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공하성> 네.
◇ 정관용>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의 말씀까지 들었고요. 피해 입으신 분들께 정말 심심한 위로의 말씀드리고 잔불 진화 확실하게 해야 되겠고요. 복구 좀 서둘러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