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DMZ 안보관광에서 연간 최대 317만명의 관광객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평화, 생태관광이 더해진다면 한반도 평화가 무르익을수록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대가 겪었던 분쟁의 시대, 자연 파괴의 시대를 벗어나 미래 세대가 평화와 안보를 함께 생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평화관광, 환경생태관광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석자 중 한명이었던 역사 강사 설민석 씨는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려있는 분단의 종착점이자 평화의 시작점 DMZ(비무장지대)를 어떤 모습으로 포장해 보여주실지 그 계획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그러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DMZ가 분단의 종착점에서 평화의 시작점으로 되도록 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DMZ 평화관광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이 이미 준비가 돼 있다"며 주요 사업 추진 상황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된 대한민국 관광혁신 전략의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영역에는 통행이 금지돼 있던 구역인 DMZ를 국민들이 직접 걸어 볼 수 있도록 민통선 이북지역 일부와 철거 감시초소(GP)를 잇는 '평화의 길 10선'을 조성 올 상반기까지 조성하고, 평화관광 테마열차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감시초소(GP) 철거 잔해물 활용 예술프로젝트, 비무장지대 평화음악제, 비무장지대 국제다큐영화제 개최 등 비무장지대를 평화관광의 상징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 중이다.
도 장관은 "지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가 있고,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금강산 관광까지도 재개를 하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DMZ가 앞으로 남북 간의 관광 교류의 거점으로 육성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도 마무리 발언에서 "한반도 평화미래 관광을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업계의 고충과 정부 정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침없이 제기됐다.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관광객이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또 임금이나 다른 비용들이 인상되고 있어서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관광진흥기금을 통한 융자 등을 통해 사업자들이 도산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제안했다.
모로코 출신의 방송인 우메이마 파티흐 씨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갖고 있지만 더 완벽해질 여지가 있다"며 "제주도의 경우 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어렵고, 택시도 기사님이 영어를 하지 못하는 분이 대부분이라 여행을 즐기지 못했던 기억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여행 스타트업 레저큐의 문성혁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여행 레저의 온라인 사전 예약 트렌드에 비춰 아직도 많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전단지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며 "레저 시장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은 디지털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관광콘텐츠에 종사하는 분들의 의견들이 아주 생생했다"며 "관광은 결국 아이디어다. 그런면에서 문체부가 민간 관광업 종사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런 기회들을 많이 가져 주면 좋겠다. 그만큼 전략 풍부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13개 부처 장차관, 전국 17개 시도단체장, 민간 사업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