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IT매체 체다(Cheddar)가 애플이 '넷플릿스형 스트리밍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처음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새로운 게임 서비스는 월 구독료 기반으로 사용자가 게임을 소비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개발자에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애플이 오는 6월 열리는 애플 연례 개발자 회의(WWDC)로 공개 시점을 연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 관계자는 구글이 최근 공개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테디아(Stadia)와는 다른 방식이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들이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게임에 접속해 개발자가 제공한 번들 게임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스테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등 주로 콘솔 플랫폼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겨냥했다.
애플 게임 서비스는 앱스토어 인기 유료 게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수익이 높은 무료 다운로드 가능 인앱결재 게임은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앱스토어 생태계와 충돌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투자자 보고서에 "새로운 서비스는 애플에게 있어 상당한 변화이며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래 가장 큰 전략적 행보"라며 "성장 잠재력이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는 수십 억 대에 이르는 디바이스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브랜드 충성도를 감안하면 3~5년 내 1억 명 이상의 가입자 확보가 가능하며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3대 하드웨어 성장에서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으로 받고 있다. 반면 애플뮤직, 아이튠즈,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애플케어 등 강화하고 있는 핵심 서비스의 지난 4분기 매출은 110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아이폰 매출이 419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서비스 부문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총 매출을 끌어올렸다.
3대 하드웨어를 주축으로 성공신화를 써온 애플로서도 더이상 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부정하기 힘든 상황을 맞이했다. 비디오 스트리밍과 뉴스 구독 서비스에 이어 글로벌 시장 규모 1400억달러에 달하는 게임 시장에까지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2020년을 앞둔 올해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일군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에서 팀 쿡 체제의 '서비스 &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일대 전환기가 될 전망이다.
애플 창립 43년, 아이폰 출시 12년, 스티브 잡스 사후 및 팀 쿡 취임 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