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기술은 초박형 구조로, 기존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과 호환할 수 있다.
대면적 광시야각까지 확보해 3D 디스플레이 기술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종찬 박사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원(전 KAIST 물리학과 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1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3D 영상을 실감 나게 재생할 수 있는 홀로그래피 디스플레이는 오랫동안 꿈의 기술로 여겨져 왔다.
3D 홀로그램을 만들려면 빛의 세기와 빛 진행 방향 모두 정밀하게 변조해야 한다.
그러려면 공간 광파면 조절기라는 게 필요하다.
공간 광파면 조절기는 빛의 퍼져나가는 방향을 정확히 제어할 수 있는 장치다.
현재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공간 광파면 조절기 픽셀 수는 '2천×4천 개' 수준이다.
3D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보다 1천배 이상 많은 픽셀 수가 필요하다.
지금은 빛을 매우 한정된 각도 안에서만 변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박막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성능을 크게 높였다.
박막은 비주기적으로 배열된 수많은 구멍(핀홀)으로 구성돼 있다.
핀홀은 빛을 넓은 각도로 퍼뜨리기 때문에, 3D 영상을 넓은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이론에 따라 설계된 박막을 기존 디스플레이 LCD패널에 부착한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약 3×3㎝ 화면에서 30도가량 시야각을 갖는 3D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했다.
기존 기술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대역폭보다 400배 이상 향상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3가지 색(적·녹·청)을 나타내며, 60㎐로 작동하는 동적 홀로그램을 연출했다.
박종찬 박사는 "평면형 디스플레이에서 대면적 광시야각 홀로그래피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것"이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휴대용 기기에서 홀로그래피 디스플레이를 표현하는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