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허브 사이트 이모지페디아(Emojipedia)에 따르면 최근 구글은 세계 각국의 언어를 통일된 방법으로 표현하기 위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IBM 등 미국 IT 기업들이 주축이 돼 만든 유니코드 컨소시엄에 '제3의 성'이 옵션으로 추가된 유니코드 이모티콘 디자인을 제출했다.
구글뿐 아니라 애플,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 대부분이 이미 '포괄적 성(gender-inclusive)'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을 제공하고 있지만 구글의 지적처럼 모든 인간 이모티콘에 '성 중립적'인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의 성별 표현에 관한 가이드는 "인간 모양의 그림이 성적 외관을 명시적으로 지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은 한 통상 중립적인 방식으로 묘사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각 플랫폼마다 대부분 동일한 이모지 코드를 사용하면서도 표현되는 디자인은 제각각이다. 일례로 전설 속 인어(Merperson)의 경우 구글, 트위터, 왓츠앱, 삼성,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반신이 여성인 인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애플은 창을 든 남성의 형상을 하고 있다. iOS 사용자가 남성 인어 이모티콘을 보내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여성 인어로 바뀐 이모티콘으로 수신된다.
'인어'와 같은 판타지 캐릭터나 성 구분이 명확히 필요할 경우 성별 포함 코드 포인트를 지원하지만 '의사'와 같은 직업적 성격이 강한 이모티콘은 제 3의 중립적 성으로 표현하자는 주장이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술 및 플랫폼들은 '다양성(diversity)'을 지향하고 있지만 성의 다양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드물다. 여전히 격렬한 논쟁과 갈등이 존재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기존의 이모티콘 디자인에 '제3의 성'을 추가함으로써 한 발 더 나아간 셈이다.
이모지페디아는 "기존의 남성과 여성 디자인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며 성은 사라지지 않고 세번 째 옵션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여전히 유니코드 표준 격차가 있는 이모티콘 목록에 대해 성별 옵션을 추가 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구글의 제안을 받아들여 각 플랫폼이 기존 성별을 포함해 '제 3의 성'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모든 인간 이모티콘에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권장하는 성 중립적 옵션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구글은 먼저 올해 안드로이드Q OS 업데이트를 통해 '제3의 성' 옵션을 가진 이모티콘을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