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장충의 봄, 1경기가 끝은 아니다

GS칼텍스는 서울 장충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한 뒤 처음 진출한 '봄 배구'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도 한국도로공사와 치열한 접전을 선보였다.(사진=한국배구연맹)
많은 이가 오래 기다렸다. 하지만 ‘장충의 봄’은 길지 않았다.

서울 장충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GS칼텍스는 도드람 2018~2019 V-리그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3위에 올라 ‘봄 배구’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2009~2010시즌부터 V-리그에 합류한 이후 창단 첫 ‘봄 배구’ 출전의 꿈을 이뤘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준우승을 두 번씩 경험했던 GS칼텍스는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이자 장충체육관 입성 후 첫 ‘봄 배구’다.

두 팀의 봄 배구가 가시화되며 장충체육관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만원 관중이 찾아 뜨거운 배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우리카드와 GS칼텍스 모두 ‘봄 배구’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랜 시간 기다렸던 ‘장충의 봄’은 남녀부 모두 한 경기로 끝났다. 우리카드와 GS칼텍스가 나란히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하며 장충체육관에서의 ‘봄 배구’ 홈 경기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 그쳤다.


한 경기로 끝난 ‘장충의 봄’’이지만 지난 17일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은 4200명, 지난 18일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은 3950명이 찾아 두 경기 모두 만원사례를 이뤘다. 정규리그 막판 연일 만원 관중을 기록한 장충 남매의 힘을 분명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우리카드는 창단 이래 처음 경험하는 '봄 배구'를 두 경기 만에 마무리했지만 올 시즌 국내 선수들이 얻은 자신감이 가장 큰 성과다.(사진=한국배구연맹)
아쉬움과 함께 막 내린 ‘장충의 봄’이지만 우리카드와 GS칼텍스는 새로운 ‘봄’을 준비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여기까지 온 것만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은 봄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하다. 그 점은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창단 첫 봄 배구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완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다시 4, 5, 6위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한 신영철 감독은 “많이 아쉽지만 올 시즌을 교훈 삼아 다음 시즌은 더 좋은 경기와 성적으로 우리카드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아쉽지만 잘 싸웠다. 이렇게 상대를 괴롭혔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면서 “시즌을 앞두고 연습경기를 할 때 마다 우리가 박살 났다. 한 세트도 따기 힘들 정도였는데 전체적으로 우리가 성장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후한 평가를 했다.

특히 차상현 감독은 “우리는 (알리가 없었던 2, 3차전에) 국내 선수 만으로도 상대를 괴롭히고 좋은 경기를 보였다는 것 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충분히 잘 했다”고 더 나은 다음 시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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