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A사건을 B사건으로 덮거나 물타기 하는 거 아니냐는 그럴 듯한 음모론이 떠돈다"며 "그렇다면 아예 사건 세 개를 한데 묶어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는 "하나를 건드리면 다른 것들은 패키지로 항상 같이 따라 다니는 거다"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예를 들어 썬학장(=버닝썬+김학의+장자연)이라고 하면. '썬학장 사건의 버닝썬에 전직 경찰이 연루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썬학장 사건의 윤지오씨는 고 장자연씨에 대한 증언 관련하여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생각까지 할까."
김 교수는 "이번엔 절대 잊지 말자"며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니까"라고 당부했다.
버닝썬·김학의·장자연 사건은 모두 한국 사회 기득권층이 자신들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벌인 유착 과정에서 불거진 현상이라는 진단에 힘이 실린다.
결국 김 교수 견해대로 세 사건은 한몸인 셈이다. 소수의 주류 남성 기득권자들은 이 과정에서 여성들을 같은 사람이 아니라 한낱 성적 도구로 대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이들 세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보기에 대단히 강한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돼 온 사건들이 있다"며 "공통적인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찰과 경찰 등 수사 기관들이 고의적으로 부실 수사를 하거나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사건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함께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의 고의적인 부실수사와 조직적 비호, 그리고 은폐, 특혜 의혹 등이 핵심"이라며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에게는 온갖 불법과 악행에도 진실을 숨겨 면죄부를 주고, 힘 없는 국민은 억울한 피해자가 되어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