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개발은 용적률과 수익을 나누는 방식을 말한다. 신월곡1구역에 결합용적률(80%)을 이양하고, 그 중 48.5%의 개발 이익으로 성북2구역을 저층주거지로 정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성북2구역 주민은 신월곡1구역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정비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월곡1구역은 건축위원회 및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거쳐 사업시행인가 준비 중으로 올해 안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월곡1구역은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로 잘 알려진 곳이다. 성북2구역 재개발은 3km정도 떨어진 신월곡1구역과 2011년도에 처음으로 결합개발을 추진했다.
'북정마을'로도 불리는 성북2구역은 한양도성 밖 성곽마을로 한양도성과 구릉지형에 앉혀진 저층 주택들이 마을 경관을 이루며, 매년 월월축제를 진행하는 등 지역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마을이다.
시는 이러한 지역특성을 고려해 신월곡1구역(고밀개발)과 성북2구역(저밀관리)의 2개 재개발구역을 결합해 성북2구역을 보존하기로 했다. 전면철거형 정비 방식이 적용되는 공동정비지구와 주민이 자율적으로 신축·개량할 수 있는 개별정비지구로 나눠 재개발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애초 서울시는 성북2구역을 전면 철거해 한옥과 저층 테라스하우스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2015년 도시계획위원회가 마을 원형 유지를 위해 정비 유형을 전면 철거형에서 수복형으로 바꾸면서 계획을 변경했다. 변경안은 지난해 7월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고, 공동정비지구 경계와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조정과정을 거쳐 이날 고시됐다.
시는 성북2구역 내 공동정비지구는 경관을 훼손하지 않도록 단지 높이를 2∼4층으로 제한했다. 골목생활권당 앵커시설(주민공동이용시설)을 계획하는 등 물리적 환경개선뿐 아니라, 공동체 활성화를 고려한 정비계획도 수립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이번 정비계획 변경 결정·고시를 통해 새로운 정비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가지 입장에서 주민 갈등으로 정체되어 있는 정비구역에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