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차별 끝내고 성평등 사회를"…도심 곳곳 외침

8일 시내 곳곳서 성평등 행사 열려…노란장미 캠페인‧조기퇴근 시위도
미투도 계속…청소년페미니즘 "성폭력 역사 끝내야할 때"
오후 5시부터 35회 한국여성대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스톱(STOP) 조기퇴근시위'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세계여성의날 111주년을 맞아 성평등을 외치는 행사가 서울 시내 곳곳에서 8일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국여성의전화는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스쿨미투를 이끈 용화여고 등 곳곳에서 노란색 장미 모양의 비누를 나눠주는 캠페인을 열었다. 111년 전 여성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존엄)을 달라던 외침을 새기기 위해서다.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은 바삐 걸음을 옮기다가도 활동가들이 노란 장미를 건네자 '오늘이 여성의 날인지 몰랐다', '노란 꽃이 이쁘다'며 화답했다.

여성의전화 조재연 인권문화국 팀장은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단 기대를 담아 시민들과 노란 장미를 나누고 있다"며 "여전히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차별이 심각한데 사소하게 취급받고 있어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모두들) 행동했으면 한다"고 했다.

미투운동 1년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단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청소년페미니즘 모임은 같은 시간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스쿨미투 성폭력의 역사를 끝내자'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등학생 3학년 최유경(18)양은 "스쿨미투 1년 뒤지만 사회는 변한게 없고 피해자들은 미투에 대한 희화화 등 2차 가해를 겪고 있다"며 "이제 성폭력의 역사를 끝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교사에 대한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가해 교사에 대한 징계 강화를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 등도 요구했다.

미투 운동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어느정도 형성된 모습이다. 한국여성쟁책연구원은 이날 응답자 70.5%(여성 80.7%, 남성 60.7%)가 미투 운동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20대‧30대 남성의 지지도는 절반 수준(각각 47.2, 52.1%)에 그쳐 여전히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지지 비율에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성노동계는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여성노동자회 등 13개 여성단체는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3시스탑 조기퇴근 시위를 벌였다. 100대 64란 남녀임금격차를 일일 노동시간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이 오후 3시부턴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란 취지다.

시위에 참석한 300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은 오후 3시에 맞춰 휴대전화로 '3시 스탑'을 검색해 포털사이트 인기순위에 올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 "남자동기 직원은 지금은 나의 상사", "아줌마란 소리 듣기 싫어 일터 왔다. 업무에 맞는 제대로된 호칭 불러라" 등 각자가 겪은 성차별 사례가 적힌 팻말을 들고 단상에 올라 외치기도 했다.

민주노총 또한, 근처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조합원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모든 고용과정에서의 성차별 금지 △여성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장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광화문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300여개의 여성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 35회 한국여성대회를 연다.

이 행사에서 여성단체들은 다양한 주제로 행사를 열고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며, 앞으로 이뤄져야 할 변화의 방향에 대한 3·8 여성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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