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문 대통령, 트럼프와 노선 달리하며 북한의 핵 협상 제안 높이 평가'(Moon Lauds North Korea's Nuclear Offer, Splitting With Trump)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심 핵 생산단지를 해체하겠다고 한 것은 무기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한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조치라고 치켜세우며 트럼프 행정부와 의견을 달리했다"고 보도했다.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praised North Korea’s offer to dismantle a key nuclear production complex as an “irreversible” step to undercut its weapons program, breaking with the Trump administration.
이어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영변 핵시설을 해체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현재 제재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남북사업 추진을 촉구했으며, 북미 양측이 부분적인(partial) 제재 완화를 논의했다"고 말하며 "북한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In a meeting to discuss the summit last week in Hanoi between Donald Trump and Kim Jong Un, Moon on Monday lauded North Korea’s offer to dismantle the Yongbyon nuclear complex. He also called for pushing ahead with inter-Korean projects currently hindered by sanctions and said the two sides discussed the “partial” lifting of sanctions -- backing North Korea’s version of events.
하지만 국내 일부언론은 이 부분을 왜곡·과장해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지난 5일 '文, 트럼프와 갈라섰다…각국 언론, 우려 목소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블룸버그통신의 제목을 '문(대통령)이 북한의 핵(폐기) 제안을 칭송하고,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와 갈라섰다"고 부풀렸다.
기사 본문도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심 핵 생산시설(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을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의 불가역적인 단계라며 칭찬했다"는 문장에 "트럼프 행정부와 단절했다"는 표현을 덧붙여 내용을 왜곡했다.
문 대통령의 북한을 편드는 행위로 한·미 동맹 파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조선일보는 기사 제목을 '文·트럼프 갈라섰다, 해외서 나온 불화설'로 뽑았다.
이 기사 역시 블룸버그통신의 제목을 '북한의 핵 제안을 긍정 평가한 문(文), 트럼프와 결별하나'라고 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나온)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기 제안을 '불가역적인 단계'라고 긍정 평가했다"는 말에 원문에는 없는 "트럼프 행정부와 갈라선 것"이라는 문장을 덧붙였다.
한·미가 대북 정책을 놓고 연일 엇박자를 내자 주요 외신들이 '불화' '이견' '마찰' 등의 표현을 쓰며 한·미 관계의 이상 기류를 우려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 트럼프와 노선 달리하며 북한의 핵 협상 제안 높이 평가 |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praised North Korea’s offer to dismantle a key nuclear production complex as an “irreversible” step to undercut its weapons program, breaking with the Trump administration.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핵심 핵 생산 단지를 해체하겠다고 한 것은 무기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한 '돌이킬 수 없는' 조치라고 치켜세우며 트럼프 행정부와 의견을 달리했다, In a meeting to discuss the summit last week in Hanoi between Donald Trump and Kim Jong Un, Moon on Monday lauded North Korea’s offer to dismantle the Yongbyon nuclear complex. He also called for pushing ahead with inter-Korean projects currently hindered by sanctions and said the two sides discussed the “partial” lifting of sanctions -- backing North Korea’s version of events.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한 월요일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을 해체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현재 제재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남북 사업 추진을 촉구했으며, 북미 양측이 "부분적인" 제재 완화를 논의했다고 말하며 북한의 입장을 지지했다. “It would represent an irreversible stage in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if the Yongbyon nuclear complex including its plutonium reprocessing facilities and uramium enrichment facilities are completely dismantled,” Moon told senior aides Monday at a National Security Council meeting discussing the summit. 월요일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국가안보회의에서 고위 보좌관들에게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갖추고 있는 영변 핵시설 단지가 완전히 해체된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rump and Secretary of State Michael Pompeo said they couldn’t accept the proposal from North Korea to shut down the Yongbyon complex in return for complete sanctions relief because the regime still had hidden production facilities and missiles elsewhere that could threaten the U.S.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완전한 제재 완화의 대가로 영변 핵시설 단지를 폐쇄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며, 이는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생산시설과 미사일을 어딘가 다른 곳에 여전히 숨겨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hat facility, while very big, it wasn’t enough to do what we were doing,” Trump said last week in Hanoi, referring to Yongbyon. 지난주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을 가리키며, "그 시설은 매우 크지만 우리가 하는 일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Very Big’ ‘아주 크다’ Moon has endeavored to serve as a bridge between Trump and Kim, and has staked political capital on bringing peace to the divided peninsula. 문 대통령은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왔으며, 분단된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는 일에 정치 생명을 걸어왔다. Yongbyon, long at the heart of the reclusive state’s nuclear program, has seen its importance drop in recent years as North Korea turned to other secret facilities to produce fissile material for bombs and missiles that could carry a warhead to the U.S. mainland. 오랫동안 이 은둔 국가의 핵 프로그램에 중심에 있어온 영변은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이 다른 비밀 시설에서 미국 본토로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폭탄과 미사일의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기 시작하며 그 중요성이 낮아졌다. Trump said he was impressed that Kim was willing to lose a “very big” facility. But after the Hanoi talks broke down, he also said he had pressed Kim on other nuclear sites uncovered by American intelligence. 트럼프는 김 위원장이 '매우 큰' 시설을 기꺼이 포기하겠다는 점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그는 미국 정보 기관이 밝혀낸 다른 핵 시설로 김 위원장을 압박했다고도 말했다. Trump also said in his closing press conference that Kim had insisted that sanctions be completely lifted. North Korea’s Foreign Minister Ri Yong Ho later disputed Trump’s claim, saying Pyongyang only asked that United Nations sanctions imposed during 2016 and 2017 be lifted. A U.S. official later countered that those represent the most serious sanctions on the regime.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리영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며 북한은 2016년과 2017년에 부과된 유엔 제재조치가 해제되어야 한다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중에 미국의 한 관리는 그 제재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 가장 심각한 제재조치들이라고 반박했다. “We hope the two countries would continue dialogue and the two leaders would meet again soon to reach an agreement that has been delayed this time,” Moon said at the meeting on Monday. 문 대통령은 월요일 회의에서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계속하고, 두 정상이 조만간 다시 만나서 이번에 미루어진 합의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Moon also again asked his staff and ministers to speed up agreed-to inter-Korean projects. A day after the summit, he said in a speech that South Korea will negotiate with the U.S. on ways to restart the frozen joint projects north of the border -- a mountain resort and a factory park where South Korean firms used North Korean labor to produce goods. 아울러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 장관들에게 남북이 합의한 사업에 속도를 내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하노이 정상회담 다음날,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금강산 리조트와 남한 기업들이 북한의 노동력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했던 산업단지 등, 남북한 국경 이북의 동결된 공동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 facilities produce hard currency for North Korea’s cash-starved economy and need approval from various bodies including the U.S. Treasury and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to open up again. 이 시설들은 현금이 부족한 북한 경제에 경화를 벌어들이며, 이의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 재무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여러 기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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