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삼각 커넥션' 수면 위로 드러나나?"…검찰 수사 확대

터미널운영사와 부산항운노조, 항만 인력공급업체 연결 고리 수사
특정 개인이 물류 운반 제외한 부두 수익 사업 독과점
항만업계 "터미널운영사와 항운노조 지원 없이는 불가능"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부산CBS 박중석 기자)
검찰이 부산항 내 채용과 이권 등을 둘러싼 각종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넘게 이어져 온 부두 내 삼각 커넥션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항 물동량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부두를 임대한 터미널운영사들과 현장 작업을 하는 부산항운노조에 의해 움직인다.

터미널운영사와 항운노조가 부산항을 지탱하는 양대 축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뤄진 검찰 수사를 보면 부산항을 돌리는 또 하나의 큰 톱니바퀴가 있었다.

검찰에 구속된 A씨는 부산항 내에서 항만 인력공급업체를 운영하며 터미널운영사에 일용직 노동자를 공급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일용직 노동자 독점 공급권을 얻는 대가로 터미널 운영사 전 대표 등에게 억대의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A씨에게 금품을 받은 터미널운영사 전 대표 2명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A씨는 이 밖에도 본인 또는 지인의 명의를 통해 20여 개의 법인 사업체를 내고 부두 내 셔틀버스와 주차장 운영, 편의점과 단체 급식소 등을 독과점 형태로 운영했다.

사실상 물류 운반을 제외한 부두 내의 제반 수익 사업을 독차지한 건데, 부두의 주인 격인 터미널운영사와 항운노조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으로 항만업계는 보고 있다.

항만업계에 따르면 검찰에 구속된 A씨와 터미널운영사 전 대표 B씨 등은 실무를 담당할 때인 10여 년 전부터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모 터미널운영사 전 대표는 퇴직 후 A씨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운노조와 A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문이 산적해있다.

항만업계에 따르면 일용직 인력을 터미널운영사가 직접 고용하는 '항만 노무인력 상용화' 이후 부산항운노조는 임시직 조합원을 A씨의 인력 공급업체를 거쳐 운영사에 파견했다.

사실상 독점 형태의 계약을 맺고 인력 공급 통로로 특정 업체를 선정한 건데, A씨 업체를 통해 작업에 투입된 임시직 조합원들에게 조합비를 받았다.

검찰은 항운노조가 단순히 조합비를 확보하기 위해 A씨의 업체에 특혜성이 짙은 인력 몰아주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부산항운노조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A씨의 인력 공급업체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항운노조 채용비리에서 촉발된 검찰의 수사가 10년 넘게 의혹으로만 맴돌던 부산항 비리 커넥션의 실체를 밝혀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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