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계에서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100년 전 독립운동에 힘썼던 기독교인들과 그들을 도운 외국인 선교사들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들이 열려 주목됩니다.
이빛나 리포텁니다.
[리포트]
1919년 5월, 안승원과 손정도 목사 등 한국 기독교계 대표자 11명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일제의 폭압적인 통치와 한국인들의 평화적인 만세운동을 알리는 호소문을 작성합니다.
'대한국 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으로 불리는 이 문서는 독립운동 이후 임시정부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이 일제의 만행에 저항하며 그 잔혹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자료입니다.
당시 미국에서 발간되는 신한민보에 실려 내용이 알려졌지만 원본을 볼 수 없었는데, 지난 2015년 원본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박현 학예연구사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운영과
"2015년에 세브란스를 건립하는 데 큰 기여를 하신 에비슨이라고 하는 분의 후손이 그 자료를 기증하셔서 원본 자료를 저희 전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대한국 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과 기미독립선언서, 조선독립신문 등 100년 전 독립운동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희귀 자료들이 한 자리에 전시됐습니다.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전시는 각계각층의 독립운동가 17명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1부와 상해임시정부요인들의 삶을 다룬 2부,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을 사진으로 담은 3부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기독교인 청년 김원벽의 삶과 기독사학 배화여고 학생들의 독립운동, 학생들의 독립운동 기지였던 정동교회 등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상해임시정부 당시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국인 선교사들에 대한 기록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민족운동을 도운 외국인 선교사들 중 캐나다 선교사들에 관한 기록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도 따로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시민청에서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전시에는 독립운동을 도운 프랭크 스코필드와 로버트 그리어슨, 아치발드 바커와 스탠리 마틴, 프레드릭 맥켄지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중 종군기자 프레드릭 맥켄지를 제외한 4명이 모두 복음 전파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선교사들입니다.
독립운동가들에게 집회와 독립운동 선전물 인쇄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3.1운동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캐나다인 선교사들을 다양한 형태의 전시물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유와 정의를 외치고, 약자의 편에 섰던 그리스도인들의 행보가 100년 뒤에도 고스란히 남아 감동을 전합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