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귀국길도 열차로 中 종단 코스 택해…中 동선 보안에 비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 열차 중국 3일 오전 중국 창사역 통과, 중국 정부 통과 예상 지역 기차역 가림막 설치, 외신 기자 격리 등 보안에 비상

(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3일 중국 창사(長沙)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베트남으로 이동할 때 택했던 노선을 그대로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2일 오후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해 광시(廣西)장족자치구 핑샹(憑祥)과 난닝을 통과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3일 오전 9시쯤(현지시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길에도 광저우(廣州)를 시찰하거나 항공편으로 갈아탈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과 평양을 잇는 최단 코스를 따라 열차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 열차는 베트남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난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 단둥(丹東)시를 통해 중국에 진입한 뒤,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를 거쳐 베트남으로 가는 최단 노선인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 핑샹(憑祥)역을 지났다.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은 일찌감치 통제에 들어갔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낸려다보이는 중롄 호텔은 5일까지 객실 예약을 받지 않는다. 중국 당국은 최근 스자좡(石家莊), 톈진(天津), 산해관으로 이어지는 철로에 대해 지난 2일부터 4일 오후 1시까지 모든 주변 공사의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간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으로 향할 당시 이용했던 노선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평양으로 향할 경우 4일 밤 또는 5일 새벽 단둥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귀국길 동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안유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길 가운데 중국 단둥(丹東)과 난닝(南寧)에서 김 위원장의 모습이 외신에 의해 생생히 촬영되며 보안에 헛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차례 방중했지만 관영 매체의 공식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얼굴이 언론에 노출된 전례가 없었다.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통과할 예정 지역으로 취재하러 온 외신 매체 기자들을 아예 격리시키는 극약처방도 불사하고 있다. 베트남 접경 지역인 난닝(南寧)과 핑샹을 잇는 도로에 검문검색을 강화해 일부 외신 기자를 구류 또는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류된 외신 기자들은 김 위원장이 난닝역을 통과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또 김 위원장의 흡연 장면이 포착됐던 난닝역 역사를 대형 가림막으로 둘러치는 등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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