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직원 8.1%, '성희롱 피해' 경험

여성일수록, 비정규직일수록 성희롱 피해 많아
10명 중 8명은 "피해 참고 넘어간다"

직장내 성희롱·성추행(사진=연합뉴스)
일반 직원 가운데 8.1%가 지난 3년 동안 직장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과 비정규직일수록 성희롱을 겪은 비율이 높았다.

여성가족부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 성희롱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이번 조사는 상시근로자 30인 이상 공공기관 및 민간사업체를 대상(공공기관 400개, 직원 2040명·민간사업체 1200개, 직원 7264명)으로 확대해 실시됐다.

◇여성·비정규직·저연령층 성희롱 피해 많아

조사결과 지난 3년간 직장에 다니는 동안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일반 직원은 전체 응답자의 8.1%였다.

또 성희롱 피해를 겪은 직원 가운데 사람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3배 이상 많았다.


여성의 성희롱 피해 경험은 14.2%로 남성(4.2%)에 비해 높았고, 비정규직의 성희롱 피해경험(9.9%)도 정규직(7.9%)에 비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2.3%)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성희롱 피해 경험이 가장 높았다.

여성과 비정규직은 성희롱 2차 피해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 경험에 대해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행동 등으로 또 다시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27.8%로 집계됐다.

이 중 남성(19.3%)보다 여성(31.7%)이, 정규직(24.8%)보다 비정규직(47.8%)이 2차 피해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0명 중 8명, 성희롱 피해 말 못 해

성희롱 피해 경험자의 81.6%는 피해를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가 49.7%,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가 31.8%를 차지했다.

여가부는 성희롱 피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직장 내 성희롱 문제 인식이 충분치 않고 조직의 문제해결 의지에 대한 낮은 신뢰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성희롱 행위자의 직급은 상급자(61.1%)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동급자(21.2%)로 나타났다. 행위자의 성별은 대부분 남성(83.6%)이었다.

연구에 참여했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황정임 선임연구위원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2015년도 조사결과(6.4%)에 비해 높아졌는데 이는 미투 운동 이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인식, 민감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차별적인 조직문화 개선과 성희롱 사건 발생 시 신속하고 공정한 처리 및 2차 피해 예방 등 피해자 보호가 가능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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