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 성희롱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이번 조사는 상시근로자 30인 이상 공공기관 및 민간사업체를 대상(공공기관 400개, 직원 2040명·민간사업체 1200개, 직원 7264명)으로 확대해 실시됐다.
◇여성·비정규직·저연령층 성희롱 피해 많아
조사결과 지난 3년간 직장에 다니는 동안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일반 직원은 전체 응답자의 8.1%였다.
또 성희롱 피해를 겪은 직원 가운데 사람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3배 이상 많았다.
여성의 성희롱 피해 경험은 14.2%로 남성(4.2%)에 비해 높았고, 비정규직의 성희롱 피해경험(9.9%)도 정규직(7.9%)에 비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2.3%)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성희롱 피해 경험이 가장 높았다.
여성과 비정규직은 성희롱 2차 피해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 경험에 대해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행동 등으로 또 다시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27.8%로 집계됐다.
이 중 남성(19.3%)보다 여성(31.7%)이, 정규직(24.8%)보다 비정규직(47.8%)이 2차 피해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0명 중 8명, 성희롱 피해 말 못 해
성희롱 피해 경험자의 81.6%는 피해를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가 49.7%,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가 31.8%를 차지했다.
여가부는 성희롱 피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직장 내 성희롱 문제 인식이 충분치 않고 조직의 문제해결 의지에 대한 낮은 신뢰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성희롱 행위자의 직급은 상급자(61.1%)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동급자(21.2%)로 나타났다. 행위자의 성별은 대부분 남성(83.6%)이었다.
연구에 참여했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황정임 선임연구위원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2015년도 조사결과(6.4%)에 비해 높아졌는데 이는 미투 운동 이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인식, 민감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차별적인 조직문화 개선과 성희롱 사건 발생 시 신속하고 공정한 처리 및 2차 피해 예방 등 피해자 보호가 가능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