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왕세제를 만나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있는 나라여서 더욱 각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작년 3월 우리 두 정상이 UAE에서 양국관계를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이후 양국간 협력이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근혜 정권에서 맺어진 군사 분야 협력 갈등으로 문재인 정부 초기 이상징후를 보였던 양국 관계가 이번 모하메드 왕세제 답방으로 해소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UAE는 중동지역에서 우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자 해외 건설 수주국이며, 최대 인적교류 대상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나는 양국이 기존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5G 등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로봇·반도체·신재생에너지·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신기술·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마침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돼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왕세제는 "저는 오늘 방문을 통해 이미 각별한 양국간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협력을 더욱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왔다"고 화답했다.
또 "한국은 이미 UAE에는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호국"이라며 "양국은 매우 많은 협력 분야를 가진 강력한 동맹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베트남에서 일어날 북미정상회담은 분명히 UAE에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고 나아가 중동에도 큰 함의를 갖는 사건"이라며 "이 작은 세상의 한 부분에 평화가 이룩되면 그 반대편에 있는 어느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이중과제 부담 완화 등을 담은 협정·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양국 관계 장관들은 이날 9건의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먼저 양국은 과세권 조정을 통해 국민들이 이중으로 조세를 내지 않도록 하고, 동시에 탈세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과세 당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중과세 방지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UAE에서는 안와르 가르가쉬 외교담당특임장관이 협약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과 안와르 특임장관은 양국이 '특별전략대화'를 설립해 두 나라가 지정하는 대표자가 외교·안보·지역정세 등을 주제로 최소 연 1회 만나 논의하도록 하는 '특별전략대화에 관한 MOU'에도 서명했다.
양국이 관광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인적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관광교류 협력 MOU'도 체결됐고, 도종환 문화관광체육부 장관과 안와르 특임장관이 서명했다.
양국은 특히 산업 투자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UAE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국무장관은 기업 친화적 경제환경을 조성하고, 칼리파 산업단지 등 UAE 현지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산업투자 협력 MOU'를 맺었다.
술탄 국무장관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스마트시티 기술 및 수소도시 기술 공동연구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수소도시 기술협력 MOU'도 교환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UAE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이유디 기후변화환경부장관은 스마트 온실·가축케어 기술을 공유하는 '스마트팜 분야 협력 MOU'에 서명했다.
자리를 함께 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타니 장관과 '폐기물 재활용 정책사례 및 응용에 관한 MOU'를 교환했다.
해당 MOU는 통합 폐기물 관리 역량 강화에 협력하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설립 경험을 공유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한편 SK건설이 지난해 UAE 후자이라 지역에서 1조원대 원유비축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해 해당 프로젝트 수주를 공식화하는 '정유시설 계약 협약서'도 이 자리에서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