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준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점차 필요한 조치들이 취해지는 모양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유력시되는 곳은 하노이 구시가(舊市街) 근처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이다.
아직 양국에서 공식적으로 회담 장소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전날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팀이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해 동선 등을 체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도 김 부장이 이 호텔에 모습을 드러내 주변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엿새 연속, 다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방문한 것이다. 총 9차례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메트로호텔을 방문했을 때는 여느 고급 호텔과 별다른 모습은 아니었다.
호텔 내부 로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성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카페와 바(Bar), 레스토랑 등은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었다.
다만, 호텔 주변에는 제복을 입은 경찰과 군인들이 삼삼오오 배치돼 있었고, 일부는 차량통제용 막대를 들고 서있었다.
또 일반 투숙객 등은 아직까지 출입이 자유롭기는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내부에서 촬영하거나 취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자들은 퇴장조치됐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오후 9시쯤 호텔에서 취재를 하며 일부 촬영을 시도하자, 호텔 경비원이 나와 제지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회담 장소로부터 도보로 15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멜리아 호텔로 관측되고 있다.
이곳 역시 김창선 부장이 수차례 방문해 동선과 보안사안 등을 점검한 곳이다.
전날 북한 측 경호 담당자들이 이곳에 대거 투숙하면서 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내부를 점검하는 모습도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멜리아 호텔 앞에는 경찰과 군인 등이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
호텔 진입로에 경찰과 군인들이 배치됐고, 전날 야간까지만 해도 없었던 무장 경찰관들도 등장했다.
호텔 내부에는 경찰이나 군인들은 없었지만, 호텔 측 경호 인력들이 투숙객이나 취재진을 주시하는 눈치였다.
잠시라도 취재진들이 두리번 거리면 다가와 "어떤 용무 때문에 그러시냐"고 물어오면서 안내를 도왔다.
다만, 내부 촬영은 통제했고, 이날 오전 한 때 취재진을 외부로 내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리아 호텔은 25일부터 3월 2일까지 더 이상의 투숙객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26일부터 머물 것으로 관측되는 분석과 무관치 않아 보이지만, 호텔 측은 김 위원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호텔 관계자는 "3월 2일까지 예약이 가득 차서 추가로 투숙객을 받을 수가 없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곳에 머무르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말했다.
회담장소로 예상되는 메트로폴 호텔로부터 10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취재진이 호텔에 진입하려 하자, 호텔 정문 부터 신원을 두 차례 확인했고, 숙박 여부와 방문 목적 등을 상세하게 물었다.
곳곳에 펜스와 폴리스라인이 쳐 있는 가운데 인부 20여명은 잔디를 깎는 등 조경작업이 한창이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쯤 북한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열차를 타고 이동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를 이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