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의원 벌써 9번째 탈당…"반(反) 유대주의' 실망"

"제러미 코빈 대표 하에서 노동당은 갈수록 부끄러움만 줄 뿐"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이언 오스틴 의원이 탈당했다고 공영 BBC 방송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 탈당 의원은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 당시 내각에 참여했고, 2005년 이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오스틴 의원은 "노동당은 내 삶이었기 때문에 (탈당은) 내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제러미 코빈 대표 하에서 노동당은 갈수록 부끄러움만 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이 반 유대주의에 물들었고, 극좌파들에 장악됐다고 지적했다.

35년 전 자신은 인종차별과 싸우기 위해 노동당에 가입했는데, 지금은 인종차별 때문에 당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코빈 대표가 그동안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당내 뿌리 깊은 반유대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스틴 의원은 그러나 이미 탈당한 의원들이 구성한 '독립그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동당 의원이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해왔으며,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19일 추카 우무나 의원 등 7명의 노동당 의원이 코빈 대표의 브렉시트 정책, 당내 반 유대주의 성향 등을 이유로 탈당했고, 조앤 라이언 의원이 뒤를 따랐다.

이들은 당분간 '독립그룹'으로 의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집권 보수당 내 친 유럽연합(EU) 의원인 하이디 앨런, 애나 서브리, 세라 울러스턴 의원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반대하면서 탈당 후 '독립그룹' 합류 의사를 밝혔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