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첫 단체행동…"이해진이 나서라"

"조합원이 원하면 파업도"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노동조합(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이 20일 사측과의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돌입을 선언한 후 처음으로 단체행동에 나섰다.

IT 업계 노조가 공식적으로 쟁의행위를 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 노조 조합원 400여명(노조 측 추산)은 이날 정오 경기 분당 사옥 1층 로비에 모여 "이해진이 응답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사측의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오세윤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 지회장은 "지난해 4월 노조 설립 나흘 만에 1천여 명의 직원이 가입할 당시만 해도 경영진이 노조를 단체행동으로 몰아붙일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며 "권한만 갖고 책임은 놓아버린 이해진 총수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은 집회로 마무리됐지만 파업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다.

오 지회장은 파업 가능성에 대해 "조합원들의 요구가 중요하다"며 "노조는 모든 종류의 쟁의를 할 수 있기에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파업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파업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가자는 사람도 있다"며 "의견을 잘 선택해 눈높이에 맞게 가려고 쟁의행위를 하려고 한다"며 노조 분위기를 전했다.

노조는 이날 이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다음달 6일 다시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IT업계 및 상급단체인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의 노동조합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까지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의 15차례 교섭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하자 지난 11일 쟁의행위 돌입을 선언했다. 최대 쟁점은 협정근로자, 즉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를 지정하는 문제였다.

사측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협정근로자 지정은 조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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