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감리교와 예장통합 등 교계에서 3.1운동에 참여했던 개신교 활동 전수조사를 벌였었는데요.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북한 지역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독립기념관이 북한의 3.1운동 사적지를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개신교계가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사적지도 100곳 가까이 됩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독립기념관이 지난 3년 동안 북한에 있는 3.1운동 사적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평안도와 함경도, 황해도와 북한에 편입된 경기-강원지역의 3.1운동에 대해 다양한 문헌을 참고해서 목록으로 정리했습니다.
전체 812곳 가운데 개신교의 활동 사적도 100곳 가까이 이릅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평안남북도에 몰려있습니다.
독립선언에 평안남도 민족대표로 길선주, 김창준 목사가 참가하면서, 평안남도는 서울과 함께 가장 먼저 3.1운동을 시작하고 만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평양 일대에 있었던 장대현교회와 남산현교회를 비롯해 로제타 홀 선교사가 세운 기홀병원도 3.1운동의 사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숭덕학교, 숭현학교 숭실대학 등 기독교학교의 활동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임희국 교수 /장신대 ]
"평양과 평안도, 황해도가 교회마다 기독교학교를 굉장히 왕성하게 세웁니다. 인재양성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실제로 인재양성을 했고, 그렇게 자라난 인재들이 1919년 3.1만세운동 터지니까 다 민족독립을 위해 자기 몸을 던지다시피 희생하는.."
한편 독립기념관 보고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많은 북한지역 교회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19년 3.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그해 가을 열린 장로교 제8회 총회 회의록입니다.
전국 12개 노회 보고서를 보면 교회별로 만세운동에 가담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교인들의 이름과 피해상황 등이 구체적으로 보고했습니다.
[임희국 교수 / 장신대]
"3.1운동때에 이 교회에서 이 자료만 봐도 아무개가 태형을 받았고 아무개가 형을 살았고 그 교회가 나오면 교회에 속해있던 이름이 나오고 피해당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까. 향후 한국이 통일된 이후에 북교회와 남한교회가 하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좋은 기초자료가 된다고 봅니다."
분단 현실 탓에 당장의 실사를 할 수는 없지만 이번 북한의 3.1운동 사적 정리는 공동의 역사를 통해서 남북한 간 동질성을 회복하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