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트 부지는 현재 경기 용인과 이천, 충남 천안,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 5개 시가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서울과 가장 인접한 용인으로 알려져 있다.
용인의 경우 향후 10년간 부지비용을 제외한 10조 원 이상을 클러스터에 투자할 SK하이닉스가 서울과 가까운 경기 남부권을 공장 입지로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이천은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신규 공장부지 면적 제한 등의 불리한 측면이 있으나 용인은 '공장총량규제'만 풀면 최대 410만㎡(124만 여평)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
이 지사는 이와관련해 이날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경기도가 최적지) 밝히면서 그 이유에 대해 "반도체 산업문제는 기업경쟁력 확보 차원을 넘어 국가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중요사안이므로 반도체클러스터 입지는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결정되야 한다. 기업이 선호하는, 준비가 잘돼 있는, 조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야 하기 때문"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의 관련 노력에 대해서는 "그간 기존 반도체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중심기지’ 건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지난해부터 기업, 정부, 정치권 등 곳곳을 누비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했고, 그 결과 '2019년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반영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클러스터 조성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클러스터 조성 ▲일터와 삶터가 한 곳에 있는 복합 스마트시티로 조성 등이 그것.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클러스터 조성'와 관련해 이 지사는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율은 부족하다"며 "반도체산업의 모세혈관인 중소기업이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 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클러스터 내 모든 기업이 참여하는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과 구성원의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 기업이 축적해 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협력사 구성원이나 대학생들을 위한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클러스터를 조성'의 경우 "취약계층 지원과 어르신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의 문화・복지시설도 확충하겠다"고 언급했다.
'일터와 삶터가 한 곳에 있는 복합 스마트시티로 조성'에 대해서는 "좋은 일자리와 질높은 주거・문화・교육이 어우러지고 에너지 절감과 환경, 안전, 교통을 첨단기술로 관리하는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특히 "정부의 역할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기업이 경쟁력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이라고 밝히는 등 경기도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선정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기자회견문 발표 후 기자들의 수도권 역차별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그것이 혹여라도 정치적 논리에 의해 수도권에 대한 경기지역에 대한 역차별로 발전해서는 안되겠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걱정이 없지는 않다. 정부가 잘 결정하리라 믿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반도체는 대한민국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국가 주력산업이다. 2016년 90조원 규모였던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2022년에 19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으로 전 세계에서 반도체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