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 11일 산업은행에 인수전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기존 4개 조선 계열사에 대우조선까지 품게 돼 규모면에서 '메가톤급' 세계 1위 조선사로 재탄생하게됐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이 1698만9000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세계 시장 점유율 21.2%를 차지하게됐다.
이는 3위인 일본 이마바리조선소 수주잔량(525만3000 CGT)의 3배가 넘고, 5위인 삼성중공업(4723 CGT)의 4배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의 이른 포기로 대우조선 인수를 확정하게 된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3월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중간지주사인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최대주주가 되고 산업은행이 2대주주가 되는 이 통합법인에는 기존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사 3곳과 대우조선이 속하게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대우조선 인수를 발표하면서 "조선 부문에서 확실한 통합 시너지를 내고, 신설될 통합법인을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인수로 연구개발(R&D) 통합, 중복 투자 제거,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재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산업은행의 인력감축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공개 발표에도 양측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한편,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삼성중공업은 향후 외형을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진다는 기존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줄기차게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고 실제로 인수할 자금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제안서를 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자는 게 경영진의 일관된 경영 정상화 방향이었다"라며 "구조개편의 효과는 조선업에 공통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