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본연의 가치 되살리겠다" 스포츠혁신위 공식 출범

스포츠혁신위원장에는 문경란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민간위원 15명과 정부 관계자 5명 등 20명으로 구성

스포츠혁신위원회는 11일 열린 첫 회의에서 문경란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한형기자
체육계 구조 개혁을 위한 민관단체가 공식 출범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스포츠혁신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다.


문체부는 지난달 25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성)폭력 등 체육 분야 비리 근절 대책’으로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한 ‘스포츠혁신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지난 7일에는 20명의 위원을 공개했다.

‘스포츠혁신위원회’는 민간위원 15명과 당연직위원 5명 등 총 20명으로 이루어졌다. 민간위원은 시민단체와 체육계의 추천을 받아 선임했다.

위원회는 민간위원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정부는 위원회의 행정 등 지원업무에만 참여한다.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전체회의와는 별개로 주제별 분과위원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첫 회의는 해외 일정으로 불참한 이용수 세종대 교수를 제외한 19명이 참석했다. 위원장은 경찰개혁위원회 인권분과위원장을 역임한 문경란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됐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스포츠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민간위원 15명과 당연직 위원 5명 등 총 20명으로 이루워진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문 위원장은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쉽지 않지만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수많은 선수가 충격적인 일을 당해야 했던 현실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다. 다시는 우리 사회가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혁신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되살리는 일"이라며 "올림픽 헌장에 나오는 '스포츠는 인권이다' 이 구호는 단지 구호가 아니다. 국민 개개인과 선수 한 명 한 명의 존엄성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할 본연의 가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위원장은 향후 1년가량 활동하는 스포츠혁신위의 활동 방향에 대해 "기존 제도를 공격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왜곡되고 비정상이었던 것들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려는 것"이라며 "시대 정신에 비추어 볼 때 절대 후퇴할 수 없고 반드시 나아가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스포츠혁신위는 첫 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체육계 (성) 폭력 등 비리의 해결을 위해 누군가는 공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향후 스포츠혁신위 내에 3개 분과위원회가 나뉘어 구체적인 제도 개선을 모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구체적인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문 위원장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위원의 의견을 모으겠다. 책상에 앉아서 의견을 도출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간담회, 세미나 등을 개최하겠다"면서 "운동선수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향휴해야 할 권리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의 의견까지 열심히 듣겠다"고

◇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 명단

▲ 민간위원(15명)
― 김화복 중원대학교 교수(선수출신)
― 류태호 고려대학교 교수
― 문경란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장애인분야)
― 서정화 스키 프리스타일 선수
― 서현수 서울대학교 연구원
― 원민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
― 이대택 국민대학교 교수
― 이영표 한국방송공사 해설위원(선수출신)
― 이용수 세종대학교 교수(선수출신)
― 이용식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 정용철 서강대학교 교수
― 정윤수 성공회대학교 교수
―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선수출신)
― 홍덕기 경상대학교 교수

▲ 당연직위원(5명)
― 정문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 박백범 교육부 차관
―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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