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동경에서 "대한독립만세!…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동경 재일본한국 YMCA와 서울 YMCA에서 동시에 기념식 개최돼
1919년 2월 8일,동경 유학생 6백여명이 모여 독립선언서 낭독, 현장에서 17명 체포돼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8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재일본한국YMCA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2·8 독립선언의 노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의 기폭제가 됐던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행사가 8일 서울과 동경에서 동시에 열려 일제에 항거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뜻이 되새겨졌다.

2·8 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일본 동경 한복판에서 우리 유학생 6백여명이 조국독립과 항일투쟁 의지를 세계만방에 선포한 사건이다.

일본 동경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조선청년독립단'을 조직해 한국의 독립을 요구하는 독립선언서와 결의문을 낭독하고 배포했다.

학생들은 동경소재 재일 조선기독청년회관 강당에서 동경유학생학우회 임시총회를 명목으로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으며 현장에서 17명이 일경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이 2.8독립선언이 범민족적 독립운동인 3.1운동의 기폭제가 됐으며 임시정부 수립의 도화선이 됐다.

100주년을 맞은 2.8독립선언 기념행사가 8일 처음으로 서울과 동경에서 동시에 열렸다.

8일 오전 재일본한국 YMCA 주관으로 열린 동경 현지 기념식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종걸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이수훈 주일대사, 광복회원, 애국지사 유가족, 재일 민족단체장, 유학생 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2․8독립선언 노래 공연과 국가보훈처장의 기념사,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주일대사를 비롯한 주요내빈의 치사, 만세삼창 등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기념식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2․8독립선언에 참여했던 선열들의 애국충정에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완상 위원장은 평화를 향한 2·8독립선언의 의지를 살아 숨쉬는 평화의 정신으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앞서 7일에는 2·8독립선언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야제 행사도 열렸다.

이날 피우진 처장은 오성규 애국지사를 찾아 3·1절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행사에 초청하고 오 지사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독립유공자 명패도 달아드렸다.

92살의 오성규 애국지사는 중국 만주에서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비밀조직망을 형성해 항일운동을 전개했으며, 비밀조직망이 노출된 후에는 만주지역을 탈출한 뒤 광복군 제 3지대에 입대,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피우진 처장은 8일 오후에는 이봉창의사가 폭탄을 던졌던 투탄의거지와 순국지, 2․8독립운동 만세지, 김지섭·서성한 의사 투탄의거지 등 선열들의 발자취가 살아 숨쉬는 독립운동 사적지도 방문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YMCA에서도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한국독립유공자협회,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회, 서울YMCA, 광복회 등이 주최한 행사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축사와 2·8 독립선언서 및 결의문 낭독, 만세삼창, 기념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은 축사에서 "2·8 독립선언은 국권을 빼앗긴 암흑 속에서 조국 자주독립의 빛을 밝히기 위한 피 끓는 외침이었다"며 "그 외침은 민족적 독립 만세운동인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다"고 말했다.

이석하 서울YMCA 회장은 원종남 이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2·8 독립선언은 단순히 한인 청년 학도들만의 쾌거가 아니라 동아시아는 물론 온 인류에 고하는 독립선언"이라며 "억눌리고 고통당하며, 압제당하고 자유를 빼앗긴 이들에 대한 해방의 선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일제 식민지 잔재를 제대로 청산해내지 못한 우리의 현실은 자축하기에 부끄러운 일들이 많다"면서 "2·8 독립선언이 단지 과거의 사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미래를 창조하는 그 정신적 동력으로서 다시 조명되고 길이 계승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 이후 '2·8 독립선언 정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 이덕주 서울YMCA 시민논단위원회 위원의 강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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