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되겠나" 2차 북미정상회담 발표에 미국 조야 회의론 여전

미 언론, 댄 코츠 DNI 국장 "북한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 희박" 발언 인용
폼페이오, 방송 출연해 "비핵화 가능성 있다고 믿는다" 역설… 가시적 성과가 과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워싱턴 AP=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조야는 과연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직접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비핵화 낙관론을 펼쳤다. 이는 한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가 2차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비즈니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는지를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 물론 믿는다"며 "우리는 그걸 대화에서 봤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그들이 경로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국내 경제적 여건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해왔다. 이것은 내 말이 아니라 그(김정은)가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은 경제강국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그가 한 약속을 지킬 기회가 왔다"며 "그러면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면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를 공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한 다음날, 폼페이오 장관이 곧바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낙관론을 강조한 것은 미국 조야에서 여전히 비핵화 회의론을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하면서 지난달 29일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의 미 상원 정보위 증언을 함께 전하고 있다.

코츠 국장은 상원 정보위에서 공개적으로 "북한이 핵무기와 제조 능력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unlikely)하다"며 "북한 지도부는 핵무기를 정권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츠 국장의 발언을 함께 전하는 상당수 미국 언론 기사에는 결국 미 정보 당국마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하는 상황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북한이 제대로 된 비핵화 조치를 내놓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돼 있다.

미 의회에서도 회담 자체는 찬성하지만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제대로 받아내는 것 없이 덜컥 제재 완화를 해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물론 나는 그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진짜여야 한다. 이것은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앞서 지난 5일 여당인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도 언론 기고문을 통해, 지금까지 북한이 비핵화에 구체적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미 파괴되거나 더 이상 쓸모없는 구식 시설을 해체하는 행위는 의미 있는 조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가시적이고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대북 협상 회의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따라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회의론을 해소하기에 충분한 성과를 도출해내는 것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큰 과제로 떠올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