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엑스박스 라이브 먹통…"온라인에 종속된 결과"

수 시간 오프라인 게임 타이틀도 이용할 수 없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원(Xbox One)이 한동안 장애를 일으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30일(현지시간) 엑스박스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엑스박스 원이 갑작스레 먹통이 됐다며 검은색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사용자들 중에는 '킹덤 허츠3(Kingdom Hearts III)'와 같은 오프라인용 타이틀도 이용할 수 없었다. 게임 화면을 켜면 실행화면 대신 검은색 화면만 나타나 기기에 연결된 네트워크나 게임기 고장으로 인식한 사용자들이 엑스박스를 재부팅하거나 공장 초기화까지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문제는 엑스박스 원 콘솔이 아닌 게임 데이터를 저장하는 MS의 엑스박스 라이브 서버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문제가 잇달아 제기되자 MS는 트위터를 통해 "엑스박스 원 콘솔 부팅이나 타이틀 업데이트, 로그인 오류 등의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곧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공지를 띄웠다.

엑스박스 라이브 서버 다운 문제가 수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사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온라인 네트워크 연결을 해제하면 라이브에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게임 타이틀을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해법도 내놨다. 하지만 와이파이(Wi-Fi) 모듈 콘솔의 경우 속수무책이었다.

과거 유료 결제한 다운로드 게임이 실행되지 않거나 서비스 초기 연결이 불안한 경우는 있었지만 오프라인 타이틀까지 이용할 수 없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엑스박스 라이브는 수 시간 뒤 복구됐지만 MS의 온라인 서비스 종속성이 키운 문제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IT매체 더버지는 "온라인 서비스가 엑스박스 콘솔 하드웨어에 얼마나 깊은 통제력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엑스박스에 문제가 생겼다면 엑스박스 라이브의 문제를 의심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방식의 스트리밍 폼을 얹은 엑스박스 라이브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온라인 게임 네트워크 시스템이지만 비디오 스트리밍이나 유튜브 검색 등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 역할을 강화하면서 엑스박스는 MS의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하드웨어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대표는 과거 "엑스박스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 MS의 서비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시인한 바 있다.

그는 "엑스박스 라이브 온라인 게임 네트워크를 다른 미디어 기능과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지만 서비스 안정화가 이루어지면서 이같은 주장은 스트리밍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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