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닌텐도는 1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까운 시일내에 영어·일본어 등만 지원하던 닌텐도 스위치 본체에 한국어 표시가 되도록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체 '지역 설정'과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 업데이트도 예고 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3월 공식 출시됐지만 한국에는 이보다 한참 뒤인 12월 1일 발매됐다. 휴대용 게임기와 거치형 콘솔 게임기의 특징을 결합한 닌텐도 스위치는 가정에서는 TV와 연결해 콘솔처럼 즐기다 외출할 때는 6.2인치 전용 태블릿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장소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플레이 할 수 있어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일부 게임에서 한국어판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본체 '한국 지역 설정'과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은데다 핵심 서비스인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의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도 제한적이어서 사용자들의 볼멘 소리가 나왔다. 온라인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다운로드 번호 스토어'를 이용하거나 기기 설정을 변경해 스토어에 우회 접속하는 불편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286만대가 팔리며 단일 기간내 최대 판매 스코어를 기록했다. 타이틀은 1억1110만개가 팔렸다. 한국에서는 출시 한달 만에 11만대, 지난해 누적 20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며 역시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본체 한국어 미지원과 온라인 서비스 제한, 한국어 지원 타이틀 부족으로 판매량이 주춤해졌다.
닌텐도는 정책상 캐시 포지셔닝이 큰 북미와 일본 시장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는 소홀했던게 사실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만 천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데 비해 아시아 시장에서는 합쳐 100만대를 넘기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 소비 트렌드가 다양화되고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대만, 홍콩, 중국 등 중화권에서도 중국어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닌텐도가 최근 중화권 시장 확대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뚜렷한 족적은 없는 상태다.
사용자들은 닌텐도의 시장 편중이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미 사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닌텐도 스위치 사용자인 이중현(31·회사원)씨는 "한국어 지원이 되면 게임 이용이 더 활성화 될 수는 있겠지만 본체 한국어 지원 보다 최근 트렌드인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 자체가 안되는 것은 심각한 결점이었다"며 "뒤늦게라도 지원되는 건 바람직하지만 열정적인 사전 구매자들의 피로감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콘솔 게임계의 양대 산맥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2020년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2'를 출시한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닌텐도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끌어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