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갈등 실마리 찾나 '국토부-반대위 만난다'

제주도, 국토부와 반대위 면담 등 지켜본 뒤 종합적인 입장 발표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7일 제주도청 앞에서 국토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제주 제2공항 갈등 문제에 대한 원희룡 제주지사의 입장 발표가 이달 말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번주로 예정된 국토부와 반대위간 면담을 비롯해 민주당 제주도의원들의 입장발표 등을 지켜본 뒤 발표하는 쪽으로 제주도가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4일 오후 제2공항 관계부서 합동회의를 통해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더 들은 후에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당초 원희룡 지사는 국토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제2공항 절차 등에 대한 제주도의 종합적인 입장을 14일이나 15일쯤 발표할 계획이었다.

제주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당사자인 국토부와 반대위가 대화일정을 잡고 있는 만큼 대화결과를 비롯해 여러 가지 논의들에 대한 결과를 듣고 종합적인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16일에서 17일 사이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이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 오영훈(제주시을) 국회의원실의 주선으로 이뤄지는 이날 면담에선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파행 사태와 관련해 여러 얘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7일 오전에는 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한 전체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간담회를 통해 제2공항의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은 만큼 파행으로 끝난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활동을 연장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토부와 반대위간 면담을 비롯해 민주당 도의원들의 간담회까지 예정되면서 제주도의 입장 발표는 빨라야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일단 제2공항 문제는 어느 하나 민감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없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도의 공식입장을 도민들에게 밝힌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착수보고회가 오는 22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리고 오는 29일에는 제주에서도 착수보고회를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도민설명회를 갖는 이달 말 이후에나 제주도의 종합적인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토부가 제2공항 반대측에서 제기하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도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있은 뒤에 제주도 차원의 종합적인 입장 발표를 갖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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