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母·미얀마 노동자父 "아들 죽음 억울…재발 없어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와 국내에서 일하다 추락사한 미얀마 출신 노동자 딴저테이 씨의 아버지가 2일 만나 위로의 말을 나눴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김용균 씨 추모 분향소에서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의 주선으로 만났다.

김 씨보다 먼저 분향소에 도착한 딴저테이 씨의 아버지 깜칫(cam chit) 씨는 스님들과 함께 불경을 외우며 김용균 씨를 추모했다.

이후 분향소에 온 김미숙 씨는 깜칫 씨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잃으셔서 힘들겠다"며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잃게 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깜칫 씨는 "나도 힘들고,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알고 싶다"며 "김용균 씨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도하겠다. 다시 태어나면 이런 일 없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깜칫 씨는 아들의 사망 사고에 따른 법률적 후속 조치를 위해 지난주 입국했다.

깜칫 씨의 아들 딴저테이 씨는 25세이던 지난해 8월 경기도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의 단속을 피하려다 8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살인 단속 규탄 및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 씨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 등 종교·시민단체는 정부 기관의 '토끼몰이식' 단속 때문에 딴저테이 씨가 숨진 것이라고 규탄하며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오체투지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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