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장과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동지'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인영 의원 등 이른바 '김근태계' 후배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설훈·박광온·남인순 최고위원, 노웅래·우상호·박정·위성곤·정춘숙 의원,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도 자리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불참하는 대신 조화를 보냈다.
김 전 의장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은 유족과 함께 성당 입구에 서서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문 의장은 추도사에서 "서울대 재학 시절 우리는 한일회담 반대를 외치며 열흘간의 단식을 함께 했다"며 "제가 법대 대표로 민족주체성 확립이라는 혈서를 써 내려갈 때도 학형은 함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삶은 꿈과 희망,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김근태 정신으로 승화했다"며 "우리는 숭고한 그 뜻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의장은 "그곳 하늘에서도 대한민국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지켜봐 주십시오"라며 "김근태 즈카리아의 안식을 빌며 국회의장 문희상 바오로 올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어진 인사말에서 "김근태 선배께서 소외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신 실천을 뒤따르기 위해 정치를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되살리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데 있어 김 선배께서 저희에게 남긴 철학을 항상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매년 추도미사에 참석해온 박용만 회장은 "민의의 표출과 선거를 통해 정부가 바뀌는 완벽한 민주주의를 이렇게 짧은 시간에 정착시킨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해외에 나가서 아직 어깨 펴고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적인 이해를 위해 몸을 불사르던 분들의 노고, 그런 희생 위에 오늘날 경제도 있고 미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김근태 형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고 말했다.
추모객들은 이날 오후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김 전 의장 묘역을 참배한다. 민주당 우원식·박완주 의원이 제례를 집전하고, 원혜영 의원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