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경상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지난 5월과 8월 독도 연안에서 잠수조사와 채수한 바닷물 속의 환경DNA를 추출해 DNA 메타바코딩으로 물고기의 종류를 비교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수산과학원은 이번 연구결과 잠수조사로 확인된 18종외에 환경DNA 분석법으로 46종의 DNA가 추가 발견되어 관련 어종이 서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했다.
또 돌이나 해초 사이에 숨어살거나 크기가 작아 잠수조사로 확인이 어려운 종들이 다수 확인되었을 뿐 아니라 독도 주변 깊은 수심대에 서식하는 종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심해 어종의 난(알)과 어린 치어가 네트(망)로 채집되어 독도가 이들 종의 초기 생활 단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바닷물 속에 어떤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직접 물속에 들어가 확인하거나 어구를 사용해 물고기를 잡아야만 확인이 가능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잠수조사를 통해 독도 어류상 모니터링을 수행해왔으나 잠수조사만으로는 돌이나 해초 사이에 숨어살거나 보호색을 띄는 물고기를 찾아내는데 한계가 있었고 특히 어리고 크기가 작은 물고기의 종을 판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산과학원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잠수조사와 병행하여 채수한 바닷물 속의 환경DNA를 분석하여 독도에 서식하는 물고기의 종을 확인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환경DNA 분석법은 정량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으나 종판별에는 유리한 만큼 지속적으로 잠수조사와 병행해 독도 어류상 과학조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