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km 내에 위치한 지역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서울 지역 인구와 주택수요 분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성패는 역시나 교통망 확보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 전문가 "입지 좋아… 서울 주택수요 분산 예상"
정부는 이 자리에서 100만㎡ 이상 신도시를 남양주 왕숙(1134만㎡)과 하남 교산(649만㎡), 인천 계양(335만㎡), 과천(155만㎡)에 짓겠다고 밝혔다.
우선 전문가들은 나쁘지 않은 입지 선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기와 2기 신도시보다 3기 신도시는 서울 외곽에서 2km 거리에 있는 점을 들며 우수한 접근성을 꼽았다.
명지대학교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천의 경우 집값이 오르면서 강남 지역의 수요를 분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남의 경우도 강동과 송파 지역 인구 분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규모의 남양주 왕숙지구에 대해서도 "서울에선 강동이나 천호, 동대문, 중랑 분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고 계양지구도 "서울 강서 지역의 인구 분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국대학교 심교언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3기 신도시 정책의 큰 방향은 잘 잡았다"며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의견 수렴 등에 힘써야 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최근 부동산 정책과 이번 3기 신도시 정책이 함께 맞물려 장기적으로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KB부동산 박원갑 수석팀장은 "정부의 대출과 세금규제 등 수요 압박에 이어 이번 공급 처방까지 시작돼 안정국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도심과 외곽에 걸쳐 동시다발로 주택을 공급해 시장에 비교적 강한 '공급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안정세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무주택자의 경우 기존 매매시장보다 분양시장을 통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유주택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급이 이제 본격화되는 만큼 집값 조정기대 심리를 더 갖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성패는 역시나 '교통'에 달려… GTX 효과 기대
정부도 2기 신도시가 열악한 교통환경 속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했는지 이날 발표에서 GTX(수도권 광역급행 철도)를 포함한 교통망 확충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우선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과 삼성역을 가로질러 화성 동탄을 있는 GTX 'A노선'이 이번 달에 착공에 들어간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C노선'(양주-수원)은 내년 중 기본 계획에 착수한다.
이날 발표된 3기 신도시인 남양주와 인천 지역을 잇는 'B노선'(인천 송도-남양주 마석)은 내년 중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KB부동산 박원갑 수석팀장은 정부의 계획에 대해 "GTX등 광역교통망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 주택수요가 다소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외곽일수록 교통접근성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달라지는 만큼 GTX 수혜지역과 일반지역 간의 시장 차별화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GTX 외에도 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와 광역급행버스(M버스) 공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광역급행버스는 수색역과 김포공항역, 선바위역, 하남·강일·남양주권, 청계산역 인근 등에 신규 노선이 생길 예정이다.
다만 명지대학교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권 교수는 "BRT와 광역버스 등을 늘린다고 했지만 지금도 해당 지역엔 도로가 개설돼있고 차가 막히는 상황"이라며 "버스를 늘리는 것이 교통대책이 된다고 볼 순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