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그 과정에서 각 경제주체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운다면 장기적으로 그 이익도 지켜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만찬간담회에서 향후 경제정책 운영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 세계 도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미래 경제를 선도할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과 경쟁이 기업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도 숨 막힐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내부의 변화는 아직 더디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선도산업의 육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 같이 공감하면서도 이를 위한 규제완화와 투자확대는 당사자들의 이해상충, 기존 사고방식과 관행 등에 가로막혀 그 성과가 미진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그러는 사이 저출산,고령화나 부문간 불균형 같은 구조적 문제가 점점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총재는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최초의 해가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확정된 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계청의 지난 8월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발표 결과 2017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712만명, 총인구의 14.2%로 집계돼 '고령화사회' 진입 17년만에 '고령사회'로 진입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고령사회에서 어떻게 경제활력을 유지해야 하는가 하는 과제를 안겨준 해"라고 말했다.
당장 우리 경제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대외 리스크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미중 무역분쟁 전개 양상, 두가지를 들었다.
이 총재는 18일~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회의 결과보다 속도조절 여부에 관심이 모여 있는게 사실"이라며 "예의주시하며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도 기저에는 경제외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더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두가지 대외여건이 새해 들어 어떻게 변화할지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11월에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한데 대해선 "무엇보다 금융불균형 확대로 경제의 취약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불균형 축소는 통상 인기없는 정책이지만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