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및 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좌초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2017년 대선 전 바른정당 창당, 2018년 지방선거 전 옛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통한 바른미래당의 창당 등이 실패한 정치실험으로 끝났다는 주장이다. 그는 “하지만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제 신념은 결코 변함이 없다”며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돌아가는 명분으론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이유로 들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민생, 경제, 안보를 모두 어렵게 하고 있다”며 “보수 야권이 분열돼 이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회견을 매끄럽게 이어갈 수 없었다. 바른미래당의 당원이라고 주장하는 인사들이 회견장에 난입해 “아저씨! 정보위원장 자리 놓고 가세요! 양심이 있으면 놓고 가라!” “한국당은 장물아비, 이학재는 먹튀” 등 구호를 고성으로 외쳤다.
이 의원이 공식 회견을 끝내고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진행하려 하자, 당원들은 몸 싸움을 불사할 기세로 덤벼 들었다. 당황한 이 의원은 기자 회견장 인근 방송사 출입기자실로 대피했다. 이후 백브리핑은 한 방송사 기자 부스에서 진행됐다.
그는 “절이 싫으면 중은 떠나되, 쓰던 이부자리는 놓고 가라”고 했던 손학규 대표의 비난에 반감을 표시했다. 앞서 손 대표는 원내교섭단체로서 바른미래당 몫으로 배정됐던 정보위원장 자리를 ‘이부자리’에 빗대며 “가져가는 법은 없다”고 했고, 당 대변인이 “껍데기(이학재)는 가되, 자기 것이 아닌 것은 놓고 가라”며 비아냥 대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에 아직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남아 있음에도 두고 떠나는 것이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마음이 편하다”고 되받아쳤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바른미래당 보수 성향) 의원님들이 보수 통합에 대한 동의를 하고 있다. 나름대로, 개인 별로 생각하는 시점이나 방법이나 그런 것들이 달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시기를 달리할 뿐 자신처럼 언젠가는 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란 주장이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한국당 복당을 추진한 전례가 있었고, 당시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바른정당 탈당을 취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