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 요구사항과 앞으로 일정 등을 밝혔다.
대책위는 △문재인 대통령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수립 및 배상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안인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현장시설 개선 및 안전설비 완비를 요구했다.
대책위 대표 김경자씨는 "오늘부터 시작된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포함되지 못했다"며 "선례가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안인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과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을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할 것도 주문했다.
김씨의 기숙사서 남은 유품을 수습해 왔다는 어머니 김미숙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공기업에서 이토록 무지막지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 아들,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계자 처벌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 아들의 바람이었던 대통령 만남을, 아들은 못했지만 우리 부모라도 만나고 싶다"며 통곡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계획도 발표했다.
19일 '안전한 사회만들기 토론회'와 '청년 추모의 날'을 시작으로 22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고 김용균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를 추모하는 1차 범국민추모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태안화력 사고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고강도 특별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하고 관련 책임자 처벌은 물론 위반 사항은 모두 개선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정부의 대책 발표에 대해 "'죽음의 외주화'라는 근본 문제에 대한 고민조차 빠진 알맹이 빠진 대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