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왔다며,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대답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매우 큰 경제적 성공을 할 훌륭한 잠재력이 있다며,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그걸 잘 알며 그의 국민을 위해 이를 전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올렸다. 또 김정은과 자신이 잘 지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에 '우리는 급할 것이 없다'는 태도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한 제재의 고삐를 쥐고 북한을 연일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의 효과를 강하게 신뢰하고 있는 듯 보인다. 미국은 연일 대화의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확실한 비핵화 조치가 없으면 북한이 원하는 제재 해제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이어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의 침묵이 길어져 북미고위급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이 깨질 경우에도 책임 소재는 자연스레 북한으로 넘어간다는 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느긋할 수 있는 이유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캐나다와 회담 후 "캐나다 측에 모든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준수한데 대해, 또 다른 국가들이 압박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대북제재 공조를 강조한 것 역시 이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미국의 강경 태도에 대해 북한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 역시 올해 안으로 예상됐지만 요원해진 상태다. 북미 고위급 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역시 북미 간 소통이 끊긴 것은 아니지만 쉽게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최근 베트남, 시리아, 중국, 몽골을 방문하며 대외관계 개선과 제재 완화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체적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정부 역시 미국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제재 완화는 없다'는 틀을 공고히 유지해 나가고 있고, 남북협력을 위한 제재 완화 목소리 역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중재자로서 우리 정부의 운신의 폭 역시 좁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북미 간 대화를 재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는 제대로 된 검증이 있으면 상응하는 보상을 약속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제재가 길어질 수록 북한에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버티기를 하며 미국을 시험하려 하고, 미국도 제재라는 수단을 쥐고 북한이 대화로 올 때까지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비핵화에 대한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