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표 첫 인사 '안정에 방점두고 신상필벌 두마리 토끼 노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료사진
지난주부터 6일까지 이어진 삼성그룹 인사는 미래불확실성에 대비한 '안정'에 무게를 두되 '신상필벌'까지 두마리 토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고 나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 즉 총수공인 이후 사실상 첫번째 인사다.

이건희 회장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몃번에 인사가 있었지만 온전히 이 부회장의 작품으로 볼 수 없었다면 이번 인사야 말로 제대로 손 맛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단행된 이재용표 인사의 특징은 우선 '안정'에 확실한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6일 단행된 삼성전자 인사에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명의 CEO 모두 자리변동이 없었다.

또 삼성전자내 사장승진이 단 1명 뿐인 점도 안정추구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단행된 금융계열사 인사에서도 바뀐 CEO는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이 분식회계 판정의 여파가 삼성물산으로도 밀어닥칠 수 있을 정도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쇄신인사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최근 삼성 인사 가운데 가장 소폭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상황의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초로 예상되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은 더욱 그런 판단에 무게를 실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고 신상필벌의 원칙을 포기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인사에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공적평가차원에서 단행한 인사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김현석-고동진 사장과 함께 CEO로 임명됐지만 세사람 가운데는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반도체에 대한 배려이고 나머지 두 사람에 대한 '사인'이다.

또 이어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승진인사를 실시하면서도 반도체 부문만은 80명 승진자 가운데 무려 12명을 근무연한과 관계 없이 발탁 승진시킨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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