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4년만에 가장 어렵고 영어 수학도 '불수능'

난이도 실패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과 "과도하게 어려운 문제 출제 지양"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만이 아니라 영어, 수학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운 '불수능'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14년 만에 최고의 난이도를 보였고,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으며, 수학도 어려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사과했고, 내년에는 과도하게 긴 지문과 어려운 문제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5일 실시한 2019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134점에 비해서는 무려 16점이 올랐다. 수능 표준점수는 최고점이 높을수록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국어영역 만점자 비율도 0.03%로 지난해 만점자 비율 0.61%보다 대폭 줄었다. 특히 국어에서 초고난도 문제로 꼽힌 31번은 "지문이 길고 사고력 단계가 굉장히 복잡한 문제"였으나, 이과생에게 유리한 문항으로 평가됐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전년도보다 조금 어려웠다. 1등급 구분점수는 130점으로 지난해 129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1등급 비율은 5.98%로 지난해 7.68%보다 줄었다.

수학 가형 만점자 비율은 0.39%로 지난해는 0.10%보다 세 배 가량 증가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도 굉장히 어려웠다. 지난해 1등급 비율은 10.03%였지만 올해 는 5.30%로 거의 반토막 났다. 상대평가에서의 1등급 비율 수준이다. 영어 영역은 원점수 90 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작년 수능도 '불수능'으로 기억됐지만 올해 수능은 더 난이도가 높았던 셈이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번 수능에서 출제단 예측과 실제 결과 사이에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올해 난이도로 인해 전국 수험생과 학부모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창훈 수능 본부장은 "앞으로 과도하게 긴 지문과 과도하게 어려운 문제 출제는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변별력이 커진 수능에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 지원이 전망되는 가운데 중하위권의 눈치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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