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인상 가능성이 예견됐고 인상폭 역시 예상치를 넘지 않아 충격파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충격의 강도는 서울과 지방 등 지역별로 편차가 커 주택 양극화 심화가 우려된다.
9.13 대책 발표 이후 거래절벽과 가격조정이 시작되면서 움츠러든 부동산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또 하나의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이미 1천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가운데 상당액이 주택담보대출이라는 점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는 부동산 시장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고강도 규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부동산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더해지면 한동안 매수세가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년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그동안 슬금슬금 올라 이미 평균 3~5%에 이른 대출금리 추가 인상은 시간문제다.
이 경우 ‘갭 투자자’는 물론 신혼부부 등 모아놓은 돈이 부족해 주택구매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한 가구는 자칫 한계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상당기간 동안 어느 정도 예견돼 온 일이니만큼 이른바 ‘하우스 푸어’가 속출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시장 분위기가 좀 더 가라앉을 수 있다고 보이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 된데다 인상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큰 충격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서울과 지방 등 지역별 주택시장 양극화가 더 커질 것이란 점이다.
직방 함영진 리서치랩장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현상이 뚜렷한데다 증여 및 임대사업자 전환 등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예상되는 서울은 대출이 많은 일부 한계차주를 제외하고 급매물로 인한 가격 급락요인은 많지 않기 때문에 금리인상으로 인한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일 팀장 역시 “서울 집값은 급등도 안하겠지만 크게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분양시장 위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서울 근접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일부지역과 지방의 주택시장은 집값 하락폭이 커 복수대출자와 변동금리 대출자의 경우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정부의 집값 잡기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의 주택 매입 결정은 부채 상환능력을 고려해 보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대출비중이 높은 차주는 빚 상환에 집중하고 변동금리 대출자는 고정금리로의 대환대출을 고민하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