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유일했다.
통일부는 이날 환송행사를 위해 국회 소관상임위원회인 국토위와 외교통일위원회, 남북경제협력특위 소속 의원들을 초청했다.
하지만 한국당 소속인 강석호 외통위원장은 소관 상임위원장임에도 불참했고 외통위와 국토위에서 활동하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당 소속 의원들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사실상 보이콧 성격이 짙다.
국토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달 25일 국정감사 일정으로 마련된 파주 도라산역과 경의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구간 현장 시찰도 거부했었다.
한국당은 또 통일부가 비공개 사업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북협력기금 등 통일부 예산 심사를 보류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대북제재 해제를 기정사실로 해 내년이라는 연도까지 특정한 뒤 대북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남북철도연결 착공식을 비핵화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동해선 철로가 지나는 구간에 위치한 북한 군부대를 이전하는 비용을 우리 정부가 대주는 것 아니냐며 당장 철도 연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이날 환송식장에서 남북 철도 조사를 높이 평가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나가 눈길을 끌었다.
박순자 위원장은 “오늘 시작하는 현지조사는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우리 열차가 18일 동안 개성에서 신의주,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2600km를 달리게 되는데, (동해선 구간 운행은)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으로 인한 남북 분단 이후 처음”이라며 “매우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경의선이 연결만 되면 향후 30년간 140조까지 경제 효과가 나온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실크로드를 연상하게 한다”며 “단순히 철도 연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안에서만 갇혀 있다가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고,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 철도의 출발역과 종착역으로 철저하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은 “중국의 경우 이미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동북3성 철도를 정비하고 한반도 확대계획까지 갖고 있다”며 “북한 인프라 개발을 놓고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남북 경협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함께 지혜를 모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순자 위원장이 남북 철도 연결과 경협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자 참석자들이 고무됐는데, 뒤이어 축사에 나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철도는 당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박순자 의원이 이 자리를 빛내줬는데 박수를 한번 보내보자”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조사 열차 출발에 앞서 서울역 귀빈실에서 참석자들과 가진 환담에서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바야흐로 경협이 오는구나”라고 말하자 “경협이 잘 돼야지”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또 우리 조사단원들에게는 방한용 귀마개를 직접 씌워주기도 했다.